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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건설사 정비사업 ‘불장’…사업 낙관만은 힘들어
정비사업 4조 클럽 '눈앞'…"부동산 하락기엔 손해"
입력 : 2021-12-09 오후 4:42:21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재개발과 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에 대한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치열하다. 토목과 플랜트 등 타 사업 분야에서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 주택 사업에 수주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주요 대형 건설사들은 올해 역대급 정비사업 수주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및 수도권은 신규 택지보다 정비사업 물량이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빌라 밀집지역 모습. 사진/뉴시스
 
9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이 올해 역대급 정비사업 수주액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정비사업 수주 1위를 기록한 곳은 현대건설로 3조9632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대우건설이 3조7774억원을 기록했고, 포스코건설(3조6916억원), GS건설(3조5420억원), DL이앤씨(2조6587억원)가 뒤를 잇고 있다.
 
여기에 중견 건설사들도 도시정비사업 수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견 건설사로 분류되면서 수도권에서 이름을 알리지 못하던 중흥건설이 최근 노원구 월계동과 의정부 가능동 등 수도권에서 정비사업을 연이어 수주하고 있다. 호반건설도 최근 서울 정비사업에서 연이어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주택 건설사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건설사들이 정비사업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는 먼저 주택 사업 이외 큰 수익을 낼만한 분야가 없기 때문이다. 플랜트 사업은 중동 등 해외수주 감소로 사업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 이 때문에 주요 건설사들은 플랜트 사업 인력을 주택 사업 등으로 조정하고 있다. 여기에 토목 사업은 꾸준히 수익성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신규 택지 공급이 줄어들면서 정비사업 수주가 건설사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서울은 물론 과거 1기 신도시 등 최근 재건축과 재개발이 필요한 단지들이 많아지면서 정비사업 물량도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사 입장에서도 플랜트와 토목 사업보다 큰 기술력이 필요하지 않은 주택 사업에서 많은 수익을 내고 있다.
 
다만, 수주 이후 착공까지 수년이 걸리는 사업이고, 사업 진행 과정에서 공사비 증액 등의 문제로 조합과 사이가 틀어지면서 엎어지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사업이 중단될 경우 수주를 위해 사용한 비용 등은 고스란히 건설사 몫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지금보다 수주에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 시공권 계약 이후에도 설계변경에 따른 공사비 증액, 공사 단가 등의 문제로 시공권을 해지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한 대형 건설사는 올해에만 8곳에서 시공권 해지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둔춘주공 재건축 사업은 최근 공사비 증액 문제를 놓고 조합과 시공단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최근 대형 건설사에서 지방이건 사업성을 크게 따지지 않고 수주만을 위해서 4조원, 5조원 경쟁을 벌이고 있다”라며 “이런 것들이 과연 부동산 하락기가 왔을 때 분양성이 안 좋은 지역을 위주로 4~5년 후에 사업이 추진된다고 봤을 때 이런 것들이 과연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지 아니면 손해로 이어질 수 있을지 한번 면밀히 따져봐야 되는 시기가 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최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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