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 무디스(Moody's)가 자체 평가 시스템의 오류로 수 십억 달러 상당의 부채 관련 파생상품에 대한 평가 등급을 잘못 산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 보도한 무디스의 내부 문서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무디스가 지난 해 초 미국 금융 위기 발발 직전에 최우량 등급인 ‘AAA’를 매겼던 고정비율부채증권(CPDO, Constant Proportion Debt Obligation)들이 정상적으로 평가했다면 네 단계나 낮은 등급을 받았어야 하는 상품들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FT는 무디스의 일부 고위 인사들이 이미 지난해 초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등급이 잘못 부여된 고정비율부채채권(CPDO) 가운데 심지어 올해 초까지도 등급이 수정되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파생상품의 일종인 고정비율부채채권(CPDO)는 부채증권지수의 여러 회사채로 구성 돼 부도 가능성에 대해 프리미엄을 주는 금융상품이다. 기관투자가들이 주 고객인 이 상품은 큰 위험성이 큰 만큼 은행금리에 비해 2%p 이상 높은 수익성을 보장한다. 하지만 작년 초 신용위기로 인해 가치가 급락하면서 막대한 손실을 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freenb@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