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설 연휴로 닷새간 휴장 끝에 열리는 주식시장은 공포감보단 낙관론이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망스러웠던 1월 주식시장을 뒤로 하고 바닥을 딛고 상승 재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리스크를 모두 선반영한 상태라며 증시의 우호적인 환경이 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월 코스피 예상 밴드는 2750~2950포인트로 전망된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월 코스피 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 이유로 FOMC 불확실성 해소를 들었다. 김 연구원은 “지난달 27일 1월 FOMC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2월 초까지 미 기술주의 실적 또한 무난한 수준을 기록한다면 복합적인 꼬인 주식시장의 실타래는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를 올릴 여력이 충분하며 3월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말하자 코스피가 3% 넘게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 연준이 오는 3월 첫 금리를 인상하고, 연내 금리 인상 횟수가 4차례 이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쏟아지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LG에너지솔루션의 수급 이벤트 종료도 증시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황지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1월 낙폭이 유독 심했던 원인 중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역대 기업공개(IPO)로 인한 수급 불균형이 포함된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청약 흥행으로 인해 코스피를 추종하는 펀드들이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에서 차지할 비중을 맞춰야 했던 만큼 기타 종목들의 비중 조절을 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청약경쟁 심화로 유통시장 자금이 발행시장으로 대거 빨려 들어갔다가 회복된 정황이 포착됐다”면서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코스피의 반등을 기대할 만한 구간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7일 상장 첫날 시가총액 2위로 자리잡으면서 대형 수급 이벤트로 작용했다.
설 이후 오미크론 확진자 급증에 따른 우려도 오히려 완화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설 연휴 이후에는 인구 이동으로 인한 확진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럼에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방역 체계의 전환”이라면서 “전세계적으로 방역 체계를 전환하고 있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오히려 활동성 자체만으로 보면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2월이 지나가면 겨울도 지나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2월이 넘어가면서 겨울이 지나갈 시점과 맞물려 코로나도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내려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달에도 주식시장의 상승 반전은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센터장은 “충격에 따른 자율 반등 가능성이 적지 않지만,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인플레이션과 정책 환경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요약했다.
이어 “지금의 경제심리 변화가 당장 1분기 실적에 영향을 주고, 수익성 변화를 주가에 반영시키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은 상승 여력보다 바닥을 찾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추세 반등을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문제인 ‘인플레 우려 해소’가 필요한데,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정점 확인 등을 고려하면 봄 이후에나 인플레 우려 또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2월 초에서 중순에는 바닥 확인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월 국내증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침공 우려 △국제유가 급등 △FOMC 불확실성 △기술주 실적 우려 △구인난에 따른 미 경기 둔화우려 등 복합적 요인에 의해 하락했다.
2월 주식시장은 공포감보단 낙관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코스피 새해 첫날 주식시장.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