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4선 도전에 대한 의지를 공식화한 가운데 서울시 바로 세우기를 흔들림 없이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7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가진 출입기자 신년 간담회에서 4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오 시장은 “아마 제가 올 6월 1일 치러질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시민들은 안 계실 것”이라며 “작년에 선거를 치를 때에도 저는 5년을 한다는 걸 전제로 계획을 세우고 일을 했다. 출마 시점이나 형식은 아직 구체적인 고민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출입기자단과의 질의응답에서 가장 많은 질문이 쏟아진 주제는 '서울시 바로 세우기'와 '서울사랑상품권 판매대행사 교체 논란'이었다. 오 시장은 취임 이후 사회적경제·도시재생·태양광·청년 분야 등에 걸쳐 민간위탁사업들의 비효율과 불공정을 문제삼으며 서울시 바로 세우기를 고강도로 추진해 왔다. 이에 반발한 시민단체들은 오 시장을 명예훼손 등으로 고발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시의회가 줄곧 반대하고 삭감 예산을 상당 부분 복원하는 바람에 비록 절반 혹은 반의 반밖에 달성하지 못했지만 첫 단추를 꿰었다는 점에서 큰 걸음을 이제 내딛었다 평가한다”며 “앞으로도 흔들림없이 계속해, 3년 정도 하면 과거의 잘못된 관행들을 바로잡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출입기자 신년 간담회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말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서울시는 올해부터 서울사랑상품권 판매대행사를 한국결제진흥원에서 신한컨소시엄으로 교체했다. 이 과정에서 결제정보 공유 및 이관을 두고 서울시와 한결원이 갈등을 빚으면서 서울사랑상품권이나 제로페이를 사용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오 시장이 박원순 전 시장의 업적인 제로페이를 축소하려 한다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오 시장은 “최근에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송구스럽고 죄송하다. 일주일만 여유주시면 빨리 불편을 해소하겠다”며 “저는 제로페이에 대해서 축소를 한다거나 비중을 낮춘다거나 하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 한결원이 정당한 경쟁에서 패배했지만 이를 인정하지 않아 불필요한 분쟁이 생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낙후된 세운상가 일대를 돌아보며 “피눈물나는 심정이었다”고 밝힌 바 있는 오 시장은 이날 광화문~종로 일대를 개발하는 ‘도심 부활·재창조 프로젝트’를 상반기 중 발표하겠다고 공언했다. 오 시장은 “이 넓은 서울의 도시 핵심 지역을 산업 활력의 공간, 자연성이 보존된 녹지공간, 그리고 역사성도 함께 보존할 수 있는 공간으로 어떻게 조합이 될 것인가, 이게 앞으로 서울시민들의 의견을 구하고 토론을 거쳐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할 서울시의 과제”라고 얘기했다.
방역체계 전환으로 자가진단키트 사용이 보편화된 가운데 오 시장은 취임 초 자가진단키트를 도입했다가 보편화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오 시장은 “적절히 보완재로 활용한다면 코로나를 관리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됐을 거라는 생각은 지금도 지울 수가 없다”며 “현재 다중이용시설, 교통수단, 어린이집 등에 자가진단키트를 배포하는 부분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출입기자 신년 간담회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말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