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할 경우 유럽에서 군사 충돌이 발발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대화는 끝나지 않았고 타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 프랑스24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모두에게 맞는 타협안을 찾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며, 유럽 대륙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승자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의 많은 제안이 현실적이며, 일부는 진전 가능성이 있다"며 외교적 해결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 나토와 미국이 나토의 확장 금지를 포함한 안보 보장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며, 서방 측에도 러시아의 안전보장에 대한 의지를 확고하게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회담 결과에 대해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의 많은 생각은 현실적"이라며 "몇몇 제안은 진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이후 다시 통화를 가져 사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 대화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조만간 나토와 미국에 답변을 보낼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당국이 영토 문제와 관련해서는 민스크 협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다른 대안은 없다고 일축했다.
민스크 협정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돈바스 분리주의 반군 간의 교전 중단 등의 내용을 담고 있으며, 2015년 벨라루스 미스크에서 체결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크렘린궁에서 6시간가량 만났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