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강남지역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전체 25개 자치구 중 19개 자치구에서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보합 지역까지 더하면 서울 자치구 중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곳은 1곳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2월 첫째 주 기준 서울지역은 0.01% 하락하며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25개 자치구 별로 살펴보면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 하락세는 뚜렷하다. 25개 자치구 중 하락세를 기록한 곳은 19곳으로 4분의 3 이상이 가격 하락을 기록 중이다.
서울지역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여기에 보합세를 기록한 지역까지 더하면 중랑구를 제외한 24개 자치구에서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거나 멈춘 상태다. 특히 부동산 불패 신화를 기록하고 있는 강남4구도 보합세를 기록하거나, 하락세로 전환한 상태다. 서초구와 강남구는 보합세를 기록했고, 송파구와 강동구는 모두 0.02% 하락했다.
이런 분위기는 매매건수 하락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아파트 실거래가 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건수는 917건을 기록해 7927건을 기록한 전년 동기보다 88.4% 줄었다. 특히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건수는 매월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7월 4694건을 기록한 매매건수가 6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 1월에는 854건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특히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과 매매건수 하락은 매수심리 하락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2월 첫째 주 서울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8.7을 기록해 전주와 동일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11월 셋째 주 99.6을 기록해 100 이하로 떨어진 이후 13주 연속 100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100 이하는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먼저 정부의 대출 규제가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올해 들어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출 받기가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준금리 인상도 부동산 시장 위축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돈을 빌리기도 어렵고, 빌린 돈에 대한 이자까지 높아지면서 아파트 매매 의지가 꺾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경우 지금은 같은 부동산 시장 한파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3월에 열리는 대통령 선거 이후 새로운 정부의 정책 기종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변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부분들은 당분간 거래가 없다보니 대선 후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대선 후로 뭔가 개발 정책이나, 주요 공급 정책이나 부동산 정책이 나오면 그거에 따라서 시장이 움직일 것 같다. 당분간은 대선 전까지는 가격이 계속해서 하향 보합세로 이어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