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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동향)IPO 추진 SK에코플랜트…박경일 사장, 경영 시험대
친환경·신재생에너지 기업 박차…실적·경영환경 개선 최우선 과제
입력 : 2022-02-13 오전 11:00:00
SK건설 본사.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SK건설은 지난해 5월 사명을 ‘SK에코플랜트’로 변경하고, 2023년 상장 목표를 밝혔다.
 
친환경 및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으로 탈바꿈해 오랜 숙원인 기업공개(IPO)를 이루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SK에코플랜트는 성공적인 IPO를 위해 실적 및 경영환경 개선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사명을 바꾸고 친환경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 중심에 지난해 10월 새롭게 대표이사로 취임한 박경일 사장이 있다. 박 사장은 1969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SK텔레콤 전략기획실장, SK PM전략실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초 SK에코플랜트로 자리를 옮겨 사업 운용 총괄을 맡아 회사 내 체질 개선에 힘써왔고, 10월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이 때문에 사실상 올해가 박 사장의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첫 해이고, IPO 성공 여부가 그 시험대라는 평가다.
 
박 사장은 지난달 3일 신년사를 통해 “2021년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선도하는 환경사업자로 전환하는 원년이었다. 2022년은 성공적 기업공개 달성을 위한 준비를 완성하는 해다”라며 “환경사업을 공고히 하기 위해 볼트온 전략을 추진하겠다. 연료전지와 수소사업의 외연 확대를 위해 미국 블룸에너지 투자를 발판으로 동남아를 포함한 해외시장에 진출해 지역별 독점권을 확보하겠다”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를 위해 취임 이후 친환경 사업 역량 강화 등에 매진해 왔다. 미국 블룸에너지에 3000억원을 투자해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에 이어 그린 수소 생산까지 협력을 강화했다. 블룸에너지는 세계적인 연료전지 주기기 제작업체로 2020년 기준 미국에서 연료전지를 생산하는 상장사 중 매출규모가 가장 크다.
 
 
아울러 지난해 3426억원을 투입해 해상풍력 기자재 제작기업인 삼강엠앤티 지분 31.83%를 확보했다. 삼강엠앤티 인수를 통해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제작 역량을 확보하고, 부유식 해상풍력 부유체 원천기술 개발을 통해 친환경 재생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해상풍력 발전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인수 확정일은 3월 31일이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사진/SK에코플랜트
 
최근에는 베트남 현지 지붕태양광 전문기업 나미솔라와 손잡고, 4년간 총 2억달러를 공동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지붕태양광은 건물 지붕에 패널을 설치하는 분산형 발전방식으로, 별도의 부지 확보가 필요 없고 입지 규제에서 자유롭다는 것이 장점이다. 양사는 앞서 지난해 8월 이번 사업 추진을 위한 합작법인 ‘새턴솔라에너지’를 설립한 바 있다. 지분율은 SK에코플랜트가 49%, 나미솔라가 51%다.
 
여기에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통해 남기철 IPO추진담당을 신규 임원으로 선임했다. 남 담당은 이번 임원인사 전까지 직무대행 성격의 IPO추진담당이었지만, 이번에 정식 임원으로 승진한 것이다. 특히 남 담당은 오랜 기간 SK에코플랜트 재무 부서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로 박 사장을 도와 IPO에 집중할 예정이다.
 
아울러 SK에코플랜트는 IPO를 위해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TF팀을 통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상장에 속도를 내기 위해 M&A 관련 경력을 보유한 인재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삼성증권 IPO 담당 부장급 인력을 영입하기도 했다.
 
한편, SK에코플랜트가 기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친환경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건설업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주택사업에서 손을 뗄 수는 없을 것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SK에코플랜트의 주택건축 부문 매출총이익률은 17.2%를 기록했다. 인프라 부문(.4.8%)과 플랜트 부문(7.0%)보다 높다. 이 때문에 SK에코플랜트는 올해 1만3천세대 이상을 분양 목표로 세웠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1만세대 이상 분양 목표를 세웠지만, 3800여세대를 분양하는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여파와 분양가상한제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정비사업 조합들이 사업 일정을 미루면서 실제 분양 물량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올해는 대통령 선거 이후 정책 변화 등이 기대되는 가운데 분양 물량을 소화하는데 최대한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최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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