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보합세를 넘어 하락세로 접어든 곳도 많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2월 첫째 주 기준 전국 기준 0.00%를 기록했다. 전주에 이어 2주 연속 보합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서울은 3주 연속 0.01% 하락을 기록하면서 아파트 가격 하락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5개 자치구 중 19곳이 하락세를 기록했고, 보합까지 더하면 1곳만 상승했다. 전반적인 아파트 가격 하락장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가격 하락은 매매건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건수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10분의 1 수준으로 하락한 상태다. 특히 매수심리가 전혀 살아나지 않고 있어 매매건수는 당분간 바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몇년간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것이 매수심리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가격이 너무 올라 구매할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다. 더욱이 정부가 대출 규제까지 강화해 아파트를 살 수 있는 돈을 구하기도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아파트 분양 물량만 늘어나고 있어 분양업계 미분양 공포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업체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 47개 단지 2만8535가구(사전청약 제외)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2만2521가구다.
지난해 동월과 비교하면 가구 수는 1만3572가구(91%) 늘어난다. 일반분양은 8670가구(63%) 증가했다. 분양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지방을 중심으로 이미 미분양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분양 사태가 경기로 확산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런 상황에서 예비 청약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아직은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낮아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지만, 향후 주변 시세와 분양가가 크게 차이나지 않을 수도 있다. 특히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없다는 점에서 투기 수요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