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완전 포위해 수도 함락 위기에 몰린 우크라이나가 국가총동원령을 발령했다.
AP, AFP 통신 등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밤 국가총동원령을 승인했다. 국가총동원령은 국가나 국제 비상사태와 관련해 군사력과 국가 인프라를 전시체제로 전환하고 인적 자원과 물자를 총동원하는 조치를 말한다.
90일간 발효될 이번 조치에 따라 우크라이나 내 징집 대상자와 예비군 전체가 소집된다. 다닐 멘시코프 우크라이나 관세청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8∼60세 자국 남성은 출국이 금지된다고 밝혔다.
총동원령은 포고령이 발효된 날로부터 90일 지속되며, 이 기간 정부와 군이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차량, 건물, 토지 등이 제공된다. 총동원령에 따라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우크라이나 전 지역에서 징집병, 예비군, 차량 징집 순서와 양을 결정할 수 있다. 내각은 자금을 제공하고, 권한 내에서 총동원 발표 및 수행과 관련된 기타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5일 새벽 공개된 영상 연설에서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첫날 이후 군·민간인 사망자가 최소 137명이 나왔으며, 부상자도 수백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향후 우크라이나를 넘어 다른 유럽 국가까지 침공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24일 우크라이나 북부, 동부, 남부에서 육·해·공군을 투입해 공격에 들어가 9시간여 만에 수도 키예프 인근까지 진격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점령 가능성을 거론했다.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외곽에 있는 군기지의 레이더와 장비들이 러시아군 폭격에 파괴된 채 불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