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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 강력한 저항 직면…서방국, 러 국제결제망 퇴출 제재
러, 우크라 주요 도시 침공 계속…우크라 전현직 대통령 등 결사항전
입력 : 2022-02-27 오후 3:50:31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러시아군은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한 무자비한 침공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군과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 시민들은 격렬하게 저항해 러시아의 진입을 막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키예프 전역에서는 격렬한 시가전이 있었지만, 우크라이나군과 시민의 저항으로 러시아군의 진격이 느려졌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의 진격이 느려진 것은 잠시뿐이라며 러시아의 우선순위는 여전히 키예프 점령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흘째인 26일(현지시간) 수도 키예프의 한 아파트 건물이 로켓 공격을 받아 큰 손상을 입은 모습. (키예프 AP=연합뉴스)
 
이날 우크라이나 보건부는 침공 이후 어린이 3명을 포함한 198명이 사망하고 10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미 워싱턴DC의 싱크탱크인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에서 예상보다 단호한 저항에 직면했고, 우크라이나 남쪽의 우회로를 따라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등 우크라이나 지도층과 시민들은 거듭 항전 의지를 밝히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서방국의 피신 대책을 거부하고 키예프에 머물면서 끝까지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영국, 이탈리아, 인도, 터키, 폴란드 등의 정상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지원과 러시아 제재를 요청하는 외교를 지속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수도 키예프 도심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러시아의 침공과 관련한 대국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외 탈출을 돕겠다는 미국의 제안을 거부하고 항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 (키예프 AFP=연합뉴스)
 
페트로 포로셴코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키예프 거리에서 권총을 들고 외신 인터뷰에 응하며 '미친' 푸틴 대통령이 결코 우크라이나를 점령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의 포위 공격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가 함락 위기에 놓인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은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퇴출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미국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캐나다는 공동 성명을 통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비롯해 다른 도시를 공격함에 따라 러시아를 국제금융으로부터 고립시키기로 결정했다"머 "이 조치들은 조만간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위프트는 전 세계 금융기관들이 안전하게 결제 주문을 주고받기 위해 쓰는 전산망으로, 여기서 퇴출되면 수출 대금을 받는 것은 물론 사실상 금융거래가 전면 불가능해진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내에서 2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한 시위 참가자가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할 것을 촉구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스위프트 배제는 독일을 비롯한 일부 유럽국가들의 반대로 초기 제재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이날 발표된 제재조치도 일부 러시아 은행만을 대상으로 한 선별적인 것이었다. (프랑크푸르트 AFP=연합뉴스)
 
이번 조치로 최대 300개의 러시아 금융기관이 200여개국 1만1000개 금융기관이 사용하는 전산망인 스위프트에서 차단돼 해외 금융기관과 돈을 거래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러시아 전체 은행을 대상으로 스위프트 퇴출을 단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러시아 은행 시장의 70%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러시아 은행들이 대부분 거래를 할 수 없도록 자산을 동결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보유자금을 군자금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프트 제재를 강력히 요구했던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덕분에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이 마비됐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리코프 외곽 도로에 26일(현지시간) 파괴된 러시아군 차량들이 멈춰서 있는 가운데 한 러시아 병사의 시신이 널부러져 있다. (하르키프 AFP=연합뉴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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