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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 첫 회담 성과없이 종료…"2차 대화 가질 것"
우크라 중립국화 vs 러시아군 철군 입장차 확인
입력 : 2022-03-01 오전 10:44:4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처음으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
 
AP·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양측 회담은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북부 국경에 가까운 벨라루스 고멜 주(州)에서 약 5시간 동안 진행됐다.
 
일부 합의가 가능한 의제를 확인한 것은 성과다. 러시아 대표단을 이끈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러시아 대통령실 보좌관은 "모든 의제에 대해 상세히 논의했으며 합의를 기대할 만한 일부 지점들을 찾았다"며 "차기 회담은 수일 내 폴란드-벨라루스 국경지역에서 열릴 것"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을 이끈 대통령실 고문 미하일로 포돌랴크는 "양국 대표단은 오늘 정전과 적대행위 종식을 논의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하는 첫 번째 협상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중립국화를 중점적으로 논의하겠다고 한 반면, 우크라이나 측은 즉각 휴전과 우크라이나 영토 내 러시아군 철수를 요구한다고 맞선 바 있다.
 
특히 러시아는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의 중립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가입하지 않겠다는 것에 대한 보장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왼쪽에서 2번째)가 이끄는 러시아 대표단과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고문(오른쪽에서 2번째)이 이끄는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28일(현지시간) 벨라루스 호멜주에서 협상을 벌이고 있다. (벨라루스 AFP=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회담이 다음으로 미뤄진 가운데 CNN방송 등은 "미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초토화를 우려한다"고 보도했다.
 
현재 우크라이나군의 예상을 뛰어넘은 저항으로 러시아군이 고전하고 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여전히 강력한 공격수단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군사 전문가는 "러시아는 키예프를 장악할 능력이 있다"며 장거리 탄도 미사일 등을 사용하며 공격 강도를 올릴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 국방부 또한 "푸틴 대통령이 더딘 진격에 실망해 더 공격 강도를 올릴 수 있다"며 우려했다.
 
러시아군은 이미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의 공세를 강화해 상당한 거리를 진격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공격 과정에서 국제법상 금지된 살상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진공폭탄(vacuum bombs)'으로 불리는 이 대량 살상무기는 폭팔 당시 산소를 빨아들여 강력한 초고온 폭발을 일으킴으로써 기존 폭발물보다 훨씬 큰 파괴력을 가진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회담 내용을 분석한 뒤 추가 협상에서 어떻게 대응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두 번째 협상을 어떻게 진행할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러시아가 협상을 진행하면서도 폭격을 강화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제시한 회담 내용에 합의하도록 강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키예프에서 화상 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러시아군 장병에게 무기를 버리고 떠나라고 촉구했다. (키예프 AFP=연합뉴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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