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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대통령 지지율 90% 넘어…국민 70% "우리가 전쟁 이긴다"
"코미디언 출신" 국내외 비아냥 불구
입력 : 2022-02-28 오후 2:39:43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정치 경험이 전무한 코미디언 출신으로 전무후무한 러시아의 침공을 감당하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리더십이 재평가받고 있다.
 
27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비정부 여론조사 기관 '레이팅스'가 지난 26~27일 우크라이나 전역 18세 이상 국민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91%가 젤렌스키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에서 반정부군 점령 지역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젤렌스키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률은 6%,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률은 3%에 그쳤다.
 
지난 2019년 5월 취임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같은 설문에서 지난해 12월 지지율이 30%에 머물렀지만, 러시아 침공이 본격화한 최근 지지율이 치솟은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라 것이라는 응답도 70%에 달했다.
 
27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의 바츨라프 광장에서 열리는 러시아 규탄 시위에서 한 참가자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아돌프 히틀러 나치독일 총통에 빗댄 사진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영웅으로 표시한 사진이 담긴 팻말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이날 바츨라프 광장엔 수천 명의 시위자가 운집해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면서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는 살상행위의 즉각적 중단을 요구했다. (프라하 AFP=연합뉴스)
 
레이팅스는 "지난 1주일 간 우크라이나 군에 대한 신뢰수준이 높아졌고, 국민들의 비관적인 정서도 우세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올해 44세인 젤렌스키는 코미디언 출신으로 2015년 드라마 '국민의 종'에서 청렴한 대통령을 연기하면서 대중적 인기를 얻어 정치에 입문했고 41세 때인 2019년 대선 결선투표에서 73%라는 경이적 득표율로 당선됐다.
 
그러나 젤렌스키에 대한 지지율은 대통령 당선 이후 내리막길로 들어섰고, 코로나19 팬데믹 여파 및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전쟁이 지속되면서 계속 하락했다.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국내외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사수하며 결사항전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해외 대피를 돕겠다는 미국 정부의 제안을 거절하고 "여기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라며 "대피할 수단이 아닌 탄약이 필요하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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