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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엔투텍, 악재 속 쏟아지는 CB 주식전환…지배력 악화도 감내
미상환 CB 발행주식 대비 25%…최대주주 지분의 2.5배
입력 : 2022-03-0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코스닥 상장사 엔투텍(227950)에 전환사채(CB) 주식전환이 쏟아지면서 최대주주의 지배력 약화와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이슈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엔투텍의 경우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10%에 불과해 최대주주의 지분율 희석에 따른 적대적 M&A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향후 주식전환 시기가 도래하는 CB물량도 많아 기존주주들의 주식가치 희석도 우려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엔투텍은 지난 2일 일부 CB의 주식전환청구가 이뤄졌다. 지난 1월에 이어 올해만 두 번째다. 이번에 주식전환 청구가 이뤄진 CB는 지난해 10월과 12월에 발행한 CB로 발행 규모는 각각 100억원, 50억원 규모다. 이번에 전환청구가 이뤄진 금액은 13억3000만원 어치다.
 
주식 전환가액은 모두 1470원으로, 총 90만4758주가 오는 18일 신주상장할 예정이다. 이번에 상장하는 주식은 발행주식총수(8955만1192주) 대비 1%에 불과했지만, 주식전환 청구가 지속 이뤄질 예정으로 최대주주의 지배력도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엔투텍은 지난 1월 해당 12~14회차 CB의 일부를 주식으로 전환한 바 있다. 당시 주식으로 전환 된 수량은 총 647만6159주로 발행주식 수의 7.8%에 달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엔투텍의 최대주주는 엠제이홀딩컴퍼니로 작년 말 기준 엔투텍 지분 10.70%를 보유하고 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 역시 11.11%에 그친다. 지난 1월과 전일 주식전환청구된 CB의 수량을 더할 경우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9.80%까지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미상환된 CB는 총 228억3000만원 규모로 모두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총 2233만3332주가 신주 상장될 수 있다. 이는 엔투텍 발행주식총수의 24.69%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현재 최대대주 지분율의 2.5배 수준이다. 
 
CB 주식전환에 따른 최대주주의 지배력 약화가 예상되지만, 엔투텍의 CB 콜옵션 행사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발행한 CB 중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15회차 CB(100억원) 규모의 CB에 콜옵션 조항이 붙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표적 지배력 방어 카드인 콜옵션 조항을 제외했다는 것은 당장의 지배력 약화보다 자금조달이 시급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12~14회와 16회 CB의 경우 50%의 높은 콜옵션 조항이 붙었으나, 12~14회 CB 대부분이 콜옵션 행사 없이 주식으로 전환된 만큼 16회 CB의 주식전환가능성도 적다.
 
최근 대규모 공급 계약 철회와 알짜사업부 분할 등의 악제로 엔투텍의 주가가 크게 하락한 만큼, CB 주식전환청구는 엔투텍 주가에 더욱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앞서 엔투텍은 지난날 공시번복으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바 있다. 지난 2020년 공시한 마스크 제작 OEM 공급계약이 철회된 것인데, 해당 계약규모는 1140억원으로 2019년 매출액의 1930.98%에 달했다.
 
최근에는 엔투텍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엔터 사업부의 물적분할도 공시했다. 엔투텍의 엔터 사업부는 지난해 말 기준 엔투텍 연결 매출의 63.3%, 연결 영업이익의 106.27%를 차지하는 알짜 사업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악재가 겹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오버행 이슈까지 겹칠 경우 주가 변동성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미상환 CB의 규모가 큰 만큼 최대주주의 지배력 약화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엔투텍 관계자는 “현재까지 발행한 CB에 대해 콜옵션 행사 계획은 따로 없다”고 밝혔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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