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범'으로 칭했다.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나는 푸틴이 전범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후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대상으로 이 같은 용어를 사용한 것은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일 러시아의 민간 목표물 설정을 비판하면서도 푸틴 대통령의 행위를 전쟁범죄로 규정하는 데는 말을 아껴 왔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하고 민간인 사망이 늘면서 결국 푸틴 대통령을 '전범'으로 규정했다. 유엔은 이날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사망 726명, 부상 1174명 등 총 1900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즉각 반발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 발언을 두고 "용납할 수 없고 용서할 수 없는 수사"라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아울러 미국을 "그들 폭탄에 전 세계 수십만 명이 숨진 나라"라고도 칭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3월 한 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디 독살 미수 사건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killer)'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당신이 남을 부르는 말은 바로 당신 자신"이라고 응수한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여성폭력방지법(VAWA) 연장을 기념하는 행사를 마친 뒤 자리를 떠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관한 한 기자의 질문에 "그는 전범"이라고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