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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수도' 상하이 결국 봉쇄…글로벌 공급망 혼란 또 위기
상하이 도시 동서 나눠 나흘씩 도시 봉쇄
입력 : 2022-03-28 오후 2:50:33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중국의 '경제 수도'라 불리는 상하이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격 봉쇄에 돌입했다. 상하이 봉쇄 기간이 선전 등 다른 도시보다 줄었고, 구역을 나눠 단계적인 봉쇄에 돌입했지만, 단기적인 경제적 충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방역조치가 강화될 경우 자동차, 반도체 대란을 비롯한 공급망 문제가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상하이시 방역 당국은 전날(27일) 밤 위챗(중국판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고, 사람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상하이 2개 부분을 봉쇄한다"고 전했다.
 
상하이시를 가로지르는 황푸(黃浦)강을 기준으로 도시를 동서로 나눠 단계적으로 봉쇄한 뒤 전 시민을 대상으로 핵산검사를 진행한다. 봉쇄는 동쪽 지역의 경우 28일 오전 5시부터 4일간, 서쪽 지역은 내달 1일부터 4일간 이뤄진다.
 
상하시 당국의 발표와 동시에 버스와 지하철, 택시 운행이 모두 중단됐다. 봉쇄 기간 동안 해당구역 내 시민들은 집안에만 머물러야 하고 개인 소유 차량을 포함해 이동이 제한된다. 전기와 가스, 물, 통신 등 도시 운영에 필요한 핵심 공공 서비스를 제외하고 모든 기업은 생산을 중단하거나 재택근무에 돌입한다.
 
코로나19 봉쇄령이 내려진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에서 28일 보호복을 입은 경찰이 푸둥신구로 통하는 터널 통행을 막고 있다. 상하이시는 황푸강을 중심으로 도시를 동서로 나눠 이날부터 순환식 봉쇄에 들어갔다. 시 보건당국은 주민 2000만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하기로 했다. (상하이 AFP=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상하이시만큼은 도시 전체를 봉쇄하는 대신 밀접 접촉자가 발견된 주거 지역 위주로만 봉쇄하는 '정밀 방역'을 고수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온 조치다. 최근 2년 동안 상하이는 누적 확진자 400여 명으로 상대적으로 방역 모범도시로 꼽혀왔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지난 21일 하루 동안 신규 확진자가 896명을 기록하더니, 3일 983명, 25일 2269명 26일 2678명으로 급속히 불었다. 봉쇄 발표 당일(27일)에는 3000명을 넘어 3500명을 기록했다.
 
중국 경제분석가인 가오셴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상하이는 중국 본토로의 경제 관문 도시이기 때문에 전면 봉쇄는 막대한 경제적 비용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단계적으로 봉쇄하는 점도 이 같은 경제적 타격을 최소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하이 봉쇄 기간은 다른 도시보다 줄었고, 구역을 나눠 도시가 멈추지 않도록 했지만 경제적 충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상하이에 제조공장을 둔 글로벌 기업들의 조업중단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는 상하이공장을 일단 28일 하루 가동 중단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언제까지 이 방침을 이어갈지를 두고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상하이에는 중국 반도체 제조업체가 밀집한 지역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최대의 파운드리 반도체 업체 SMIC는 상하이와 장수성에 공장을 두고 있다. 
 
반도체 기업의 경우 아직까지 제조 중단 여부 등을 결정하지 않았다. 앞서 이달 초 중국 선전이 도시 봉쇄를 추진, 애플 아이폰의 주요 생산업체인 폭스콘을 포함한 제조공장이 일주일 간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중국의 '경제수도'로 불리는 상하이에 코로나19 봉쇄령이 내려진 가운데 27일 시민들이 핵산 검사를 받기 위해 시내 한 병원에 줄지어 서 있다. 상하이시는 이날 도시를 동서로 나눠 단계적으로 봉쇄한 뒤 2000만명에 달하는 시민에 대해 핵산 검사를 한다고 밝혔다. (상하이 로이터=연합뉴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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