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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 구는)“누가 시장이 돼도 SH본사 중랑으로 이전”
류경기 중랑구청장 "중랑의 랜드마크로 키워야"
입력 : 2022-04-1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누가 다음 시장이 되든 SH본사의 중랑 이전은 꼭 해야 할 일입니다. 이걸 거스르는 것은 강남·북 균형발전을 파괴하겠다는 얘기고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입니다."
 
지난 8일 집무실에서 만난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오는 6월 지방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SH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 본사의 중랑 이전이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주민들과 시장 만나 본사 이전 설득"
 
현 SH공사 본사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해 있다. 서울시는 강남·북 균형발전의 일환으로 강남에 있는 주요 공공기관을 강북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중랑구는 SH공사 본사를 중랑구 신내동으로 이전 유치하는 것에 성공했다.
 
류 구청장은 “당시 강북 이전만 발표되고 어디로 갈지 정해지지 않아 주민들과 함께 전임 시장을 만나 왜 중랑으로 와야 하는가를 설득했다”며 “신내동에 이미 SH가 소유한 학교 부지가 있어 학교를 더 지을 계획이 없다는 확인서까지 교육청에서 받아 별도의 부지 매입이 필요없다는 근거를 갖고 설득해 주민들의 염원을 이룰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SH공사 본사의 이전이 중랑구에 중요한 이유는 중랑구가 베드타운이라는 오명을 벗고 경제도시로 도약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SH본사는 상주직원뿐만 아니라 연 방문자까지 10만명 이상의 공기업으로 고용유발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상당하다. 중랑구는 신내동 일대에 첨단산업 클러스토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SH공사 본사 이전에 따른 공공기여로 짓게 되는 600석 규모의 공연장도 중랑구에는 희소식이다. 중랑구는 제대로 된 공연장 하나 없을 정도로 문화 불모지로 꼽혀 왔다. 최신시설의 중형 공연장이 건립되면서 문화공연 향유에 대한 주민들의 갈증도 일부나마 해소될 수 있다. 
 
SH공사 본사 이전 지원 조례도 마련 
 
현재 서울시-중랑구-SH공사 3자 협의를 거쳐 신내동 이전부지에 대한 학교용도 폐지, 용도지역 상향 등 도시계획변경 절차를 마쳤다. 또 SH공사 임직원들의 편의를 위해 장학금과 셔틀버스 등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아 조례 제정도 끝낸 상태다. 최종적인 이전을 위해서는 재원 마련과 설계 등의 행정절차를 거쳐 착공이 남아있다.  
 
류 구청장은 “강남이 강북의 주요 시설을 이전해 성장한 것처럼 이제는 강남의 상징성있는 시설을 이전해 중랑의 랜드마크로 키워야 한다”며 “그동안 해온 일을 거스르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첫 삽을 뜨기 전까지 안심하지 않고 SH 내부 목소리도 더 들으며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이 지난 8일 집무실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중랑구)
 
류 구청장이 중랑구는 베드타운에서 벗어나 자립도시로 만들기 위해 경제, 문화와 더불어 노력한 분야가 바로 교육이다. 류 구청장은 일부 학부모들에게 “동네는 좋은데 학교 문제 때문에 이사 간다”라는 얘기를 듣고 가슴 아파했다. 이후 류 구청장은 “교육때문에 중랑으로 이사 오게 하겠다”는 말을 곱씹으며 교육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렸다.
 
취임 이전 중랑구가 일선 학교에 지원하는 교육경비사업비는 38억원에 그쳤다. 서울 중위권이다. 중랑구는 교육경비사업비를 매년 늘려 올해 80억원으로 서울 자치구 가운데 3위까지 끌어올렸다. 중랑구는 향후 현재 2배 수준까지 지원액을 늘릴 계획으로 강남을 제치고 서울 전체 1위까지 노리고 있다.
 
방정환교육지원센터 7개월만 3만여명 이용
 
작년 5월에 문 연 방정환교육지원센터도 작년 7개월동안 2만8435명이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중랑구는 주민들의 높은 호응에 힘입어 교육지원센터의 추가 건립도 검토 중이다. 적극적인 교육지원 정책에 힘입어 중랑구 교육환경 만족도는 2016년 19위에서 2020년 3위로 수직 상승했다.
 
류 구청장은 “강남과의 교육 격차를 따라잡으려면 교육에 집중해서 투자해 교육환경과 여건을 만들어줘야 ‘이사 가지 말고 여기서 키웁시다’라고 할 때 설득력이 있다”며 “교육경비 지원을 늘리니 도서관, 교실, 운동장, 급식실 할 것없이 중랑의 학교가 바뀌고 있다”고 얘기했다.
 
지난 1일 망우역사문화공원 입구에 개관한 중랑망우공간. (사진=중랑구)
 
중랑구 망우동에는 흔히 공동묘지로만 알려진 망우역사문화공원이 있다. 한용운, 방정환, 유관순, 안창호, 박인환 등 일제시대부터 군부독재시절에 이르기까지 근현대사에서 굵직굵직한 인물이 80여명이나 망우역사문화공원에 잠들어 있다. 
 
중랑구는 민선7기 이후 서울시로부터 망우역사문화공원의 관리권을 이관받고, 구청 내에 망우리공원과를 신설했다. 묘역 공간화 사업을 펼쳐 주요 인사의 묘역 진입로와 노후시설을 정비하고 이들의 자료를 전시해 방문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 중랑망우공간을 문 열었다.
 
류 구청장은 “망우역사문화공원에 있는 인물들의 면면을 보면 40년간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배울 수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이다”라며 “숲도 훌륭하고 산책로도 너무 잘 가꿔져 있다. 역사와 숲과 산책로까지 삼박자를 갖춘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 자원으로 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이 지난 8일 집무실에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중랑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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