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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더 치열해진 OTT…통합으로 시너지 낼까
디즈니+·애플tv+, 콘텐츠 라인업 확대…국내 업체들도 맹추격
입력 : 2022-04-11 오후 5:28:13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콘텐츠 소비가 늘면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통 큰 투자를 해온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 뒤를 디즈니+, 애플tv+ 등 경쟁사들이 콘텐츠 라인업을 확대하며 바싹 좇고 있다. 여기에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토종 OTT들도 가세하며 통합설까지 급부상하고 있다.
 
11일 OTT 통합 포털 키노라이츠에 따르면 애플TV +의 '파친코'가 2주 연속 통합 콘텐츠 랭킹 1위를 차지하면서 독주하고 있다. '파친코'는 한국 이민자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이민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윤여정, 이민호, 김민하 등이 출연했다. 애플코리아 유튜브 공식 계정에서 공개 중인 1화는 조회 수 현재 1500만회를 넘겼다.
 
애플TV+의 파친코 흥행이 애플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양산 향방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애플TV+는 콘텐츠 제작에 꾸준히 투자한 결과 청각 장애인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코다'가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받은 데 이어 '우린 폭망했다', '로어: 세상을 향한 함성' 등으로 기세를 이어간다는 예정이다. 
 
디즈니플러스는 올해 12개 오리지널을 포함한 20개 이상의 한국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배우 한소희, 박형식 주연의 음악 드라마 ‘사운드트랙 #1’이 공개됐고, 이종석과 임윤아 주연 드라마 '빅 마우스', 유재석이 출연하는 예능 '더존: 버텨야 산다'를 비롯해 강풀 작가 웹툰을 원작으로 한 초능력 액션 히어로물 '무빙', 배우 최민식의 드라마 복귀작 '카지노' 등으로 한국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토종 OTT도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를 비롯해 전략적 제휴와 물량 공세에 나섰다. 2025년까지 1조원을 콘텐츠에 투자하겠다고 선언한 웨이브는 올해 다양한 장르의 오리지널 콘텐츠 30여 편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국내 특화된 콘텐츠인 국내 드라마와 예능 신작도 매일 업데이트한다.  
 
최근 CJ ENM과 KT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가운데 '시즌'과 '티빙'의 통합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사장)은 지난 7일  KT미디어데이에서 CJ ENM의 '시즌' 인수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면서 "국내 토종 OTT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항상 열려 있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티빙과 시즌이 협력한다면 지상파 3사 콘텐츠 위주인 국내 OTT 1위 웨이브에 맞서볼 만하다.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국내 OTT 통합에 대한 주장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지난 2020년 당시 SK텔레콤 MNO사업부장(현 SK텔레콤 대표)은 웨이브와 티빙의 합병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CJ ENM 측은 '티빙' 출범에 집중하며 합병 논의에 대해 검토한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OTT 통합론은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민간 OTT 통합 플랫폼 검토 의견을 전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다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글로벌 진출을 위한 서비스 통합은 의미가 있다는 의견과 함께 OTT 서비스마다 다른 특성 때문에 현실성이 없다는 회의적이란 의견으로 양분되고 있다.
 
한 OTT업계 관계자는 "더 강력하고 규모 있는 형태의 OTT 서비스는 필요하나, 어떤 형식을 통해 진행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OTT 관계자는 "통합 OTT를 정부가 주도하는 것은 현재 상황에서 맞지 않으며, 회사마다 콘텐츠와 투자의 결도 달라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토종 OTT들이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업계 내에 통폐합이 이뤄지거나 KT-CJ ENM의 콘텐츠 동맹처럼 주요 사업자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 통합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티빙과 시즌이 통합하면 손익분기점 도달이 더 빨라질 수 있다"며 "통신사 기반의 가입자 흡수와 KT그룹이 보유한 웹툰, 도서 관련 IP 저작물을 최대한 활용하고, 반대로 CJ그룹이 보유한 음악 관련 IP는 지니뮤직을 통해 유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국현 KT커스토머부문장 사장이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KT그룹 미디어데이'에서 콘텐츠 사업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홍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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