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며 장애인 이동권을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오 시장은 12일 서울시청에서 이뤄진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논란이 된 장애인 이동권 시위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시가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시끄러운 정치적인 논쟁에 뛰어드는 것이 사태 해결의 지혜로운 해결책은 아니라는 판단으로 자제할 뿐”이라며 “충분히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누리지 못한 장애인들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는 그동안 꾸준히 1역사 1동선 정책을 추구해 왔다”며 “사실상 90% 이상의 지하철 역사에 엘리베이터가 설치가 돼 있다. 남아 있는 것은 여러 가지 실무적으로 난점이 있는 몇 개의 역”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동안 여러 차례 무리스럽게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서 지하철 정시 운행이 지장을 받는 형태의 시위를 해 충분히 그분들의 억울함과 불편함이 시민들에게 전달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1역사 1동선에 만족하지 않고 이동권이 최대한 보장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장애인분들께 약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최근 인수위원회 최대의 이슈 중 하나인 여성가족부 폐지 관련해서 서울시 조직 운용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작년 하반기 여성권익담당관실 이름을 권익담당관실로 바꾸고 양성평등으로 바꿨다”며 “직장 내 성적 괴롭힘에 대해 일방적으로 여성만, 남성만 하자는 표현을 썼던 것이 젊은 공무원들 사이에서 조금 문제가 됐고, 바로잡자는 논의를 거쳐서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중앙정부와는 달라서 서울시의 경우는 여성가족정책관실의 예산의 거의 96%가 보육과 돌봄 예산”이라며 “여가부 폐지 문제 비롯해서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아주 구체적인 생활행정을 통해 예산을 집행하고 시민 삶의 질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저희들 일의 본질”이라고 얘기했다.
보유 주식 백지신탁 논란과 관련해서는 행정심판을 제기한 사유를 설명하며, 보유한 주식은 빠른 시일 내 처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백지신탁 관련해 저한테 일정 부분 비판이 있었던 걸 잘 알고 있다”며 “백지신탁을 하려고 알아보니까 백지신탁을 받는 금융기관이 농협 하나이고, 농협에서 하는 백지신탁 업무라는 것은 신탁 받자마자 빠른 시일 내에 파는 것으로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백지신탁을 하지 않고 차라리 매각명령만 하면 이해할 수 있는데 받자마자 판다는 것은 매각명령과 다를 게 없다. 이건 잘못된 제도”라며 “누군가는 문제를 삼아서 한 번은 문제제기를 하고 제도개선을 촉구해야겠다고 판단”고 부연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은 모든 업종의 주식을 다 팔아라 하는 게 지금까지 관행이었는데, 고위공직자라는 것이 재산상의 당연히 예상되는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이라며 “지금은 집행정지된 상태에서 할 수 있는 투자를 했던 것이며, 반토막이 난 상태라 재산상 손해를 각오하더라도 매각할 것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시청에서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