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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기현 IR협의회 리서치센터장 “개인투자자의 중소형주 정보 사각 해소할 것”
중소형기업 특화 비영리법인…"연 600개 보고서 발간할 것"
입력 : 2022-04-1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비영리단체인 만큼 기업이 지니고 있는 장단점을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 중소형주에 대한 객관적인 보고서를 발간해 개인투자자들의 정보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
 
최근 개인투자자가 급격히 늘었지만, 종목 보고서의 80% 이상은 대형주에 쏠려있어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개인 소액투자자들은 적절한 투자 정보를 얻기가 힘들었다. 특히 최근 증시 하락으로 중소형주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중소형기업 투자 정보 확대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소형주에 대한 정보 비대칭 해소를 위해 한국IR협의회가 나섰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는 정보 사각지대에 놓인 개인투자자들의 중소형주에 대한 ‘깜깜이 투자’를 막아보겠다는 취지로 지난 1월 설립됐다. 박기현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장은 30여 년 가까이 기업 분석을 해온 증권맨이다. 개인투자자들의 정보 사각지대를 없애겠다는 목표로 센터장직을 맡았다. <뉴스토마토>가 올해 초대 센터장을 맞게 된 박 센터장을 만나 중소형주에 대한 정보 비대칭 해소 방안과 투자 조언을 들어봤다.
 
박기현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장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에 대해 소개해 달라.
 
한국거래소·예탁결제원·증권금융이 공동 출연해 설립한 한국IR협의회 산하 조직으로 지난 1월에 설립됐다. 비영리단체로 민간 증권사와 달리 기업과 관계가 없는 만큼 객관적인 정보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소형 기업의 경우 증권사 등 민간 리포트 공급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적다 보니 투자자 정보가 부족해 유동성이 적어지고, 이에 따라 자본조달의 어려움도 높아지는 게 현실이다.
 
단적인 예로 지난해 기준 증권사 기업분석 보고서 비중을 보면,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의 대형기업 보고서 발행 비중이 84%로 집계됐다. 반면, 미들캡에 들어가는 1000~5000억원 이하 비중은 15%, 1000억원 이하는 1.1%에 불과했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의 궁극적인 목표는 중소형 기업에 대한 양질의 보고서를 무상으로 제공해 개인투자자들의 정보 사각을 해소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개인 투자자에게는 재산증식의 기회를 주고, 중소형 기업에는 장기적인 자금 조달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다.
 
최근 첫 보고서가 발간됐는데, 민간 증권사 리포트와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는 비영리법인으로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보고서를 철저히 담보한다.
 
민간 증권사 발행 기업보고서의 경우 기업과의 관계나 수익성 등의 문제로 리스크 요인을 잘 부각하지 않는다. 기존의 증권사 리포트들이 ‘매수’ 일변도라 리스크 요인을 찾기 힘들었다. 하지만 기업리서치센터는 비영리기관으로 법인영업이 필요 없기 때문에 기업이 지니고 있는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
 
그동안 거래소와 예탁원 등의 지원을 받아 제공된 코스닥 기술분석평가보고서(TCB)와 코넥스리서치프로젝트(KRP) 등 외주 리포트가 있었지만, 기업의 주가와 직접적으로 연계된 지표가 없거나 개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들로 구성되는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는 개인투자자들의 중소형 기업들에 대한 정보 사각지대 해소에 목적을 두고 있는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시선에서 맞춘 정보를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 내용을 최대한 쉽게 풀어서 개인이 이해하기 쉽게 제공하고 있으며, 기업 소개부터 산업 설명, 각종 투자지표와 투자 리스크 요인까지 제공한다. 
 
중소형주 보고서 발간을 통한 기대효과와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의 향후 계획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달라.
 
개인투자자들이 중소형주를 투자하는 데 있어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기업가치 즉, 밸류에이션을 모른다는 점이다. 기업리서치센터는 양질의 무상 보고서 발간을 통해 생소한 중소형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의 정보 사각을 해소해 ‘묻지마 투자’를 지양시키는 데 일조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대부분의 중소형주 대부분을 소개할 계획이다. 투자자들은 무상으로 제공된 자료를 통해 펀더멘탈 중심의 객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올해 기업별로 총 600개의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인데, 내년에도 600개의 새로운 기업에 대해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다. 국내 상장사 중 시가총액 5000억원 이하인 기업들의 수가 1800곳 정도 되는데, 보고서 발행이 3년 정도 쌓이면 대부분의 중소형 기업에 대한 보고서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증시하락으로 중소형주들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중소형주를 투자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지.
 
최근 증시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이 많아진 만큼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중소형주 대부분은 코스닥 성장주 위주로 금리상승 속도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만큼 ‘옥석 가리기’가 중요해질 것으로 생각된다.
 
금리가 상승하는 시기에는 코스닥 기업 중에서도 시장지배력이 있는 기업과 시장에 편승해 덩달아 올랐던 종목들 사이의 옥석 가리기가 분명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소형주의 경우 유동성이 적고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큰 만큼 확인되지 않은 테마주에 집착하기보다는 확실한 정보들을 가지고 스마트한 투자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소형주의 경우 사업구조와 지배구조 등 여러 요소가 단순화된 만큼 공부하기 편한 부분도 있다. 결국 시간을 투자해 공부해야 한다. 펀더멘탈 중심의 객관적인 정보를 통해 기업의 벨류에이션을 판단하고, 합리적으로 투자한다면 스마트한 투자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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