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TV 중심에서 자동차로 옮겨가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가 관련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각각 주력 사업인 중소형 OLED과 대형 OLED 패널 이외에 미래 먹거리인 자동차용 OLED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완성업체 수주 확보와 차량용 패널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7월 중소형 OLED에 3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중소형 OLED에는 12.3인치의 차량용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 14.2인치 계기판, 7인치대의 스마트폰용 OLED 등이 포함된다.
삼성 하만이 2018년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8’에서 선보인 디지털 콕핏. 디지털 콕핏은 디지털화된 운전석과 조수석을 가리킨다. 차량 내부에서 영상을 시청하고, 차량 외부의 스마트폰과 가정용 사물인터넷 장비 등을 통신하는 계기판이 설치된 영역을 말한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특히 LG디스플레이는 투자 발표 전년도인 2019년 세계 최초로 플라스틱 기반의 구부러지는 플렉서블 OLED인 POLED를 개발해 시장 공략에 나섰고, 그 결과 메르세데스-벤츠, BMW, 캐딜락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아우디의 전기차 e-트론과
현대차(005380)의 아이오닉5에 사이드미러 OLED를 공급하면서 수주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POLED를 내세운다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리지드(딱딱한) OLED △POLED △매우 얇은 울트라 씬(Ultra Thine) OLED 등 다양한 종류의 차량용 패널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이처럼 스마트폰용 OLED가 주력이었던 삼성디스플레이가 차량용 수주에도 주력하고 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도 지난해 열린 '디스플레이 위크 2021'에서 "자동차는 제2의 집 혹은 사무실로 재탄생하고 있다"며 "자동차 디스플레이를 통해 많은 콘텐츠와 서비스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디스플레이 탑재율 증가를 시사하며 해당 사업에 힘을 주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가 자동차완성업체에 공급하고 있는 차량용 POLED, 사진은 클러스터(14.2인치), CID(12.3인치), CDD(12.3인치), 센터페시아(12.8인치)를 하나로 합진 POLED. (사진=오세은 기자)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전기차 개화 시기였던 2018년 당시 자동차용 OLED 시장이 2023년 5억4000만달러(약 6667억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부산 해운대에서 열린 유비리서치의 '2022 OLED 코리아 컨퍼런스'에서 안상현 LG디스플레이 상무는 "자동차 디스플레이는 LCD가 주도했으나, OLED 시장도 그 영역을 점점 확대하고 있다"며 "자동차용 OLED 시장이 2025년에는 12억달러(약 1조4800억원) 규모에서 2030년에는 상황에 따라 50억~60억달러(약 7조4100억원) 규모까지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018년 전기차가 시장에 진입한 이후 매년 꾸준히 성장하며 차량용 OLED 채용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자동차용 패널 평균판매가격(ASP)이 스마트폰 패널 ASP보다 높다는 점 또한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이 시장에 전력을 쏟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업계에 따르면 2019년 5월 기준 7인치 자동차용 OLED 패널 ASP는 75달러로 스마트폰 패널 ASP 45달러보다 30달러 더 높다. 중소형 OLED를 양산하는 디스플레이 업체 입장에서는 마진율이 높은 자동차용 OLED에 힘을 실을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해까지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OLED TV와 POLED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올 1분기 실적에 긍정적 변수"라고 설명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