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정부가 2년 만에 항공운수권을 배분하면서 국제선 하늘길이 활짝 열리기 시작했다. 이에 항공사들도 그동안 억눌린 여행 수요 대응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를 시행한 첫날인 지난 18일 인천국제공항에 있는 자사 장비 격납고에서 장거리 노선에 투입되는 보잉747-8i 동체와 날개, 엔진 내부를 세척하며 국제선 운항을 준비했다.
19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다음 달부터 국제선 정기편이 증편되면서 항공사들은 발 빠르게 특가 프로모션을 내놓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5월부터 국제선 정기편을 100회씩 증편한다. 이에 따라 이달 주 420회 운항에서 5월 520회, 6월 620회로 항공편이 늘어난다. 또 7월부터는 주 300회씩 증편해 오는 11월에는 코로나19 발생 전 50% 수준인 주 2420회로 확대된다.
이번 운수권 배분에서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이른바 '알짜배기' 노선인 몽골행 티켓을 따낸 제주항공은 6월~8월 출발하는 국제선 항공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에어서울은 이날 베트남 다낭과 나트랑 노선 운항을 5월 재개하고, 해당 노선의 특가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에어부산(298690) 또한 최근 국토부로부터 인천발 국제선 5개 노선 정기편 운항을 허가받아 다음 달부터 취항을 시작한다. 5개 노선은 오사카, 나리타, 나트랑, 코타키나발루, 괌 등이다.
하지만 여전한 PCR(유전자증폭) 음성확인서 의무 제출과 치솟고 있는 유류비는 보복 여행 수요를 완전히 해소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도 전날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으로 입국하는 이들에게 PCR 검사 요구는 난센스(Nonsense)"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유류비 상승도 항공업계는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류비가 증가하면 항공권 가격이 올라 소비자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항공권에는 항공사나 해운사가 글로벌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부과하는 유류할증료가 붙는다. 이 유류할증료는 항공권 구매 시 항공 운임과 별도로 소비자가 지불하게 돼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직 보복 수요라고 할 만큼의 여행 심리가 회복된 것은 아니라서 항공사들이 당분간은 좌석을 채우기 위해 특가나 프로모션을 경쟁적으로 진행하게 될 것 같다"며 "가까운 일본 노선부터 회복돼야 여행을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이 생기므로 일본 여행이 언제 풀릴지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