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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초호황 끝난 증권가, 실적 경고등 켜졌다
코로나 시작 이후 최저 수준인 거래대금…1분기 실적 직격탄
입력 : 2022-04-24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NH투자증권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증권사의 성적이 공개되기 시작했다. 브로커리지 관련 수익이 줄어들면서 증권사의 실적은 기대보단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실적의 결과물은 IB(투자은행) 부문에서 타사와 다른 뚜렷한 성과를 냈는지가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5개사(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의 1분기 이익 전망치는 모두 감소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가장 이익 감소가 두드러진 곳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보다 46%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키움증권(-37.57%), 한국금융지주(-31.34%), 미래에셋증권(-24.52%) 순으로 나타났다.
 
작년 1분기보다 실적이 가파르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거래대금 감소 때문이다. 올 들어 미국 연방분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투자심리는 지속적으로 위축된 상태다. 이에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19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도 12.5% 감소했다. 코스닥의 상대적 약세로 인해 개인들의 거래대금은 크게 감소했다. 개인투자자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분기 보다 17.4% 감소했고, 코스닥 시장의 경우는 25% 급감했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초기 당시 이후 최저 수치다. 신용잔고 역시 4.5% 감소, 고객예탁금은 9%씩 줄면서 증시주변자금도 빠져나가고 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지난 2020년 1분기 주식시장 급락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직접투자가 브로커리지 시장의 호황을 가져왔다”면서 “LG에너지솔루션 이후 대형 IPO도 지연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일평균 거래대금에 대한 기대감은 하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어려운 투자환경은 증권사의 1분기 실적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6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56.8%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024억원으로 60.3% 줄었다. NH투자증권 측은 “1분기 실적은 지정학적 이슈 및 금리인상 등에 따른 국내외 투자환경 악화의 영향을 받았다”며 “영업이익 기준 전분기(2338억원) 보다 30.8% 줄었다”고 말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감소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전분기대비 17% 감소했다”면서 “시장금리 급등과 주식시장 불안, ELS(주가연계증권) 발행 및 조기상환 위축으로 운용이익이 전분기대비 약 1000억원 급감하면서 실적부진의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삼성증권 역시 브로커리지 감소에 영향을 받았다. 이 외에도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관련 손실 발생 등이 예상된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순이익은 1566억원, 컨센서스에 부합할 전망”이라며 “ELS(주가연계증권) 조기 상환 감소와 헤지 비용 증가 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장 업황이 불안정한 만큼 개별 증권사의 실적 방어는 보유한 능력치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거래대금 축소 및 금리 상승 영향은 여타 증권사들과 유사한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보유 비상장 주식으로부터 발생하는 평가이익이 이를 모두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에서도 이익을 방어할 수 있는 자산을 보유한 점은 명백한 차별화 포인트”라고 찝었다.
 
증시 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증권사 실적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사진=신송희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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