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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매력 떨어지는 IPO 시장, 실적 옥석가리기 본격화
불확실한 성장기업 투심 위축…예비 상장기업도 '펀더멘탈 '중요 분위기
입력 : 2022-04-2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피난처로 부상했던 IPO(기업공개) 시장이 갈수록 외면받고 있다. 상장 이후 주가 수익률이 부진한 데다 실적이 부진한 기업들이 줄지어 시장 출격을 예고하자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떨어진 탓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을 추진하던 기업들이 수요 부진을 이유로 잇달아 상장 철회에 나서고 있다. 대어급으로 기대를 모았던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을 미뤘고 대명에너지는 상장을 철회한 뒤 한 달여 만에 희망공모가를 낮춰 재도전한다. 유니콘 특례상장 1호로 기대를 모았던 보로노이도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상장 절차를 잠시 중단했다.
 
기업들이 우선 상장을 미루자고 결정한 데는 시장의 관심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1분기 기준으로 22개 기업이 기관 수요 예측을 실시했는데, 공모가 밴드를 하회하거나 밴드 하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된 기업수는 8개에 달했다. 청약경쟁률도 낮았다. 1분기 기준으로 기관수요 예측경쟁률은 963대 1, 일반 청약경쟁률은 969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1200대 1을 넘기던 수치와 비교하면 하락한 수치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IPO 시장은 인플레이션과 전쟁 등의 대외 변수로 주가 지수와 함께 조정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관투자자는 종목 선별작업을 통해 특정 종목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특례상장 요건으로 상장을 진행 중인 기업들을 중심으로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증시 하락장인 IPO 시장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특징"이라고 꼽았다. 
 
IPO 시장의 매력도는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이는 상장한 기업의 주가가 부진한 이유가 결정적인 이유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작년부터 현재까지 상장한 107개의 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이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작년 이후 상장한 기업은 총 107개로 그 중 상장한 시장의 지수 대비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종목은 76개”라면서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을 기록한 16개 기업 가운데 지수를 아웃퍼폼하고 있는 종목은 3개”라고 설명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실적이 증명된 기업을 위주로 옥석가리기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상승으로 미래 실적에 대한 할인률이 높아졌다”면서 “기술성장기업으로 상장한 기업들의 부진한 성과, 대형 바이오사의 임상 관련 노이즈 등이 '불확실한 성장기업'에 대한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창민 연구원은 “상장 이후 지수를 언더퍼폼하고 있는 기업의 공통점은 모두 상장 이후 영업이익 전망치의 상향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결국은 펀더멘탈(Fundamental)이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앞으로 상장 예정인 대어급 기업들의 실적은 다소 불안한 모습이다. 다음달 공모 예정인 원스토어는 작년 기준으로 적자가 확대됐고 상장예비심사에 통과한 쏘카도 적자 상태다. 현대오일뱅크는 작년 겨우 흑자로 전환, 마켓컬리의 적자는 확대된 상황이다. 조 연구원은 “작년 적자에도 불구하고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고 있다”면서 “상장후 실제 기업의 펀더멘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 초부터 IPO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사진은 한국거래소. 사진=신송희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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