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올해 1분기 매출 12조1557억원을 달성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로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지난 2018년 1분기 매출(8조7179억원)을 크게 뛰어넘은 것이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2조8596억원을 기록하며 2018년 1분기(4조3673억원)에 이은 역대 두 번째다.
예상보다 낮은 메모리 가격 하락 폭과 솔리다임의 매출을 더한 영향이 최대 실적의 배경이 됐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말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에 대한 1단계 인수 작업을 마친 후 미국 산호세에 설립한 솔리드 스테이트드라이브(SSD) 자회사다. SSD는 낸드플래시의 일종으로 보조기억장치 반도체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1분기 매출 12조1557억원을 기록하면 지난 2018년 1분기에 세웠던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자료=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품질 저하된 일부 D램에 대한 보상 비용 3800억원을 1분기에 일회성 비용으로 처리한다고도 밝혔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업총괄 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대부분 고객과 충분한 협의와 논의를 통해 보상 방안을 마련했고, 대부분 고객이 해당 제품 교환을 요구하고 있다”며 “향후 2년여 동안 교환을 진행할 예정이고, 향후 이에 따른 비용 추가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 다운턴에서 2020년 수요 공급이 동시에, 급격하게 회복돼 가는 과정에서 일부 D램 공정상에 변경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생산된 D램에서 품질 저하 현상이 발생했다”며 “지난해 중반 해당 제품에 대한 품질 내용을 보고받았다”고 덧붙였다.
올해 하반기 반도체 전망 관련해 SK하이닉스는 스마트폰·PC 제조사들의 이벤트로 상반기보다 수요가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오는 11월 ‘2022 FIFA’ 월드컵 등이 개최된다. 다만 장비 수급 어려움의 영향으로 공급에 제한이 있을 것으로 봤다.
SK하이닉스가 극자외선(EUV) 장비를 적용해 양산중인 4세대 10나노급 D램. (사진=SK하이닉스)
노 사장은 “장비 리드타임(주문에서 출고까지 걸리는 시간) 이슈가 1a(4세대 10나노급 D램), 176단 낸드플래시처럼 최신 팹(공장)의 램프업(생산량 확대)하는 데 현실적인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성장률에 대해서는 “올해 D램 수요 성장률은 10% 후반대로 전망한다"며 “SK하이닉스 출하량도 비슷한 수준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낸드 수요 성장률은 30%로 예상하고, SK하이닉스의 출하 성장률은 이를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투자와 관련해 “올해 장비 리드타임 증가로 당사 장비 입고 일정 지연돼 투자 금액이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분산되는 효과를 보이나, 연간 투자 규모 측면에서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