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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호실적 명암①)높은 은행 의존도 개선 시급
금융지주 1분기 순익 5.2조 사상 최대
입력 : 2022-05-06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국내 5대 금융지주는 올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이익을 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출발이 좋았다. 그러나 금리 상승에 따라 시장 유동성이 은행으로 이동하면서 그동안 공들였던 증권사와 카드사, 보험사 등 비은행부문의 성장은 둔화했다. .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5조2362억원으로 1분기 실적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금리 상승기조 속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를 가파르게 올리면서 이자이익을 늘린 영향이 컸다.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지난해 실적 개선을 상당 부분 보조했던 증권·카드업의 실적이 하향·정체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올 1분기 실적이 하락한 농협금융지주의 경우 비은행 계열사 실적에 발목이 잡혔다. NH투자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순익이 60.3% 하락한 1024억원을 기록했다.
 
은행 의존도가 상승한 점은 불안요소로 꼽힌다. 비은행 사업 확대로 수익을 다각화하겠다던 4대 금융지주의 은행 의존도는 오히려 심화됐다.
 
금융지주의 은행 의존도는 평균 70%로 5년 전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효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그간 보험사와 증권사를 인수했던 금융지주사 입장에선 뼈 아프다.
 
금융그룹 내 증권, 카드, 보험사의 올해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반대로 은행에 대한 의존도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의 경우 통화 긴축이 속도를 내면서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수수료 수익이 계속 감소되고 카드업권 역시 조달금리 상승과 대출·수수료 관련 규제 강화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한국은행 모두 중·장기적 금리 인상을 염두에 두고 있는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상하이 봉쇄 등 대외 정세 또한 유동적"이라며 "단기간 비은행 부문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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