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수도권 교육감에 출마한 진보 성향 후보들이 윤석열 정부의 교육 정책을 비판하며 정책 연대를 통해 '공교육의 대전환'을 꾀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조희연·경기 성기선·인천 도성훈 교육감 후보는 24일 오후 국회의사당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가 출범했지만 초·중등 교육과 관련해 정책과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우리 교육자들이 나서서 정치인들의 교육 퇴보 시도에 맞서서 공교육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세 후보는 정책 연대를 통해 '공교육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경기·인천은 전체 학생의 48%가 있는 지역인데다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돼 있어 교육도 이에 맞는 통합 정책이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공약으로 △영어·수학 공교육 대전환 △공교육의 1:1 맞춤형 학습 코칭 역량 향상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교육과정과 수업방식 공동 개발 △비대면 원격기술 협력을 통한 실시간 국제 공동수업을 제시했다.
조 후보는 "교육 양극화를 완화하고 사교육 부담을 줄이려면 공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며 "사교육 수요가 많은 과목에서 학생들이 주요 개념을 충분히 소화하는 '완전 학습'에 도달하게끔 하겠다"고 밝혔다.
(왼쪽 세번째부터) 인천 도성훈, 서울 조희연, 경기 성기선 교육감 후보가 24일 오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지영 기자)
특히 1:1 맞춤형 학습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3개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평가 관련 데이터를 집약해 빅데이터 기술로 분석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개인별 학습 결손과 부진 요인을 세밀하게 분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각 학년별, 과목별 교사들의 피드백 콘텐츠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연결하면 개인별로 최적화된 학습 코칭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토의·토론수업으로 대표되는 민주시민교육을 더욱 강화해 원격수업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국제공동수업을 활성화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날 세 후보는 보수 성향 후보들을 향해 정치인들이 교육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 17일 경기 임태희 후보, 서울 조전혁 후보 등 13명 보수 교육감 후보들은 연대를 발표하며 '전교조 교육감 아웃(OUT·퇴출)'을 외친 바 있다.
이에 대해 세 후보는 "교육을 밑천 삼아 자리를 탐하는 정치인들이 교육감 후보로 득세하고 있다"며 "이들은 정치인 교육감 연대를 이뤄 민주시민교육을 이념편향 교육으로 매도하며 폐지를 공약하겠다고 나섰지만 학생들을 관리와 통제의 대상으로 되돌리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대립각을 세웠다.
한편 조희연·도성훈 후보는 각각 현 서울시교육감, 인천광역시교육감이다. 성기선 경기도교육감 후보는 문재인 정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을 지낸 바 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