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페이스북 트윗터
(리서치센터장 3인 긴급진단)2500도 깨졌다…"섣불리 저점 논하지 말라"
코스피, 2500선도 붕괴…자이언트스텝 우려
입력 : 2022-06-14 오후 5:40:1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코스피가 1년7개월 만에 2500선을 내줬지만, 증권가에서는 섣불리 바닥을 논할 때가 아니라고 경고한다. 이번주 증시 급락의 신호탄이 된 물가 충격이 단기간에 완화되긴 어려우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강도 높은 긴축이 다시 완화로 돌아서려면 최소 올해가 지나야 할 것이란 전망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54P(0.46%) 하락한 2492.9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2500선이 붕괴한 것은 2020년 11월13일 이후 약 1년7개월 만이다. 
 
국내 증시는 미국에서 촉발된 물가 충격의 여파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시장 예상보다 높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기준금리를 0.75%p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오는 14~15일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가 열릴 예정이다.
 
<뉴스토마토>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수장인 리서치센터장 3인에게서 시장 분석 및 전망을 들어봤다. 리서치센터장들은 현 코스피 수준히 심각한 저평가 구간이라고 진단하면서도 아직 저점을 예측하긴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증시 급락의 원인이 된 인플레이션이 빠른 시일 내에 잡힐 가능성이 낮으며, 미 연준의 긴축적 통화 기조가 바뀌는 데는 시간이 걸린단 것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물가 압력으로 내년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주식시장 가격 조정이 심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2500선 아래는 트레이딩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이기 때문에 과매도 국면이라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당분간 물가가 쉽게 잡히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저점을 예측하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노 센터장은 "전쟁과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출구 전략을 만들지 않는 이상 물가는 계속 올라갈 것"이라며 "통화정책의 완화 이전에 미 행정부에서는 계속 물가를 낮추기 위해 증산 유도, 전쟁 중재 등 노력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경수 미레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이미 오래 전부터 저평가 구간에 들어선 마당에 바닥을 논하는 건 무의미하며, 딩분간 대외적인 펀더멘탈 변수 외에 다른 모멘텀을 찾기도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물가 상승 압력에서 시작된 공포이기 때문에 물가가 돌아서야 하지만 당장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성장률이 8% 아래로 떨어지긴 어렵고, 9월 정도 가야 공포심리를 자극하기 시작했던 6% 상승률 아래로 들어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물가에 대한 공포, 미국 연준의 긴축 강도 등 우려가 선제적으로 해소돼야 다른 변수들도 우호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섣부른 저점 예측을 경계하라고도 조언했다. 이 센터장은 "코스피는 올해 기업 순이익 180조원을 고려하면 이미 코스피는 상당히 저평가 영역에 들어와있어 바닥 판단이 무의미하다"며 "절대 지수에 대한 지지선을 긋고 투자전략을 세우기보단 당장 이번 FOMC 이후 물가 압력에 대한 공포나 금리 인상 긴축 강도에 대한 우려 등이 해소되는지를 확인하고, 그 뒤에 공포심리가 줄어들면 매수에 들어가는 게 적절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경제는 상장히 느리게 반응한다"며 정책 환경이 다시 시장 우호적으로 바뀌는 데까진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다시 통화정책이 완화적으로 바뀌기 위해선 그에 맞는 명분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물가가 올랐단 것을 빼고는 주가 급락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를 받아든 게 하나도 없다"며 "물가 압력이 얼마나 경기를 후퇴시키고 소비 심리를 둔화시킬지, 기업실적 과 고용은 얼마나 불안해질지 등을 앞으로 봐야 하고, 구체적인 변화를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이런 상황이 전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섣불리 주가 바닥, 저점에 대한 논리를 세우는 건 무의미하다"고 설명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