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29일 오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인근 방파제에서 경찰이 10ｍ 바닷속에 잠겨있는 조유나(10)양 가족의 차량을 인양하고 있다. 경찰은 실종된 조양의 가족과 차량을 찾기 위해 수중 수색하다 전날 가두리양식장 아래에 잠겨있는 차량을 발견했다. 2022.6.29 [공동취재]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실종 29일 만에 조유나(10) 양 가족이 전남 완도 앞바다에서 발견된 가운데 조양 부모에 대한 누리꾼들이 지탄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인양된 조양 가족 차인 아우디A6에서 발견된 시신 3구는 조양을 비롯한 조씨(36)와 이씨(35)로 최종 확인됐다.
조 씨는 안전벨트를 맨 채 운전석에 앉은 상태였고, 뒷좌석에는 조 양과 이 씨가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채 숨져 있었다. 조양의 어머니와 아버지 지문이 차례로 확인됐다. 특히 조양은 미아방지 사전 지문이 등록돼 있었다. 경찰은 조양 일가족을 부검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고, 차량 해상 추락 경위와 배경 등 수사도 이어갈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평소 조양 가족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이들 부부는 지난해 7월 컴퓨터 관련 사업을 접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채무는 1억여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들은 지난 달 초부터 실종 직전까지 '수면제', '극단적 선택', '가상 자산(루나 코인)' 등을 인터넷에서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같은 정황이 드러나자 누리꾼들은 조양의 부모를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조양을 미아방지 지문까지 등록할 정도로 아꼈던 부모들이라면 이 악물고 끝까지 살아야지"라며 안타까워했다. 또 "아우디 리스한 것 다시 팔고, 집 크기 줄여서 버텼어야했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조양이 무슨 죄냐, 부모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게 아니라 살인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30대라면서, 1억이면 충분히 일해서 갚을 수 있는 돈인데 딸을 봐서라도 이렇게 하면 안 됐다"라고도 적었다.
한편 광주 모 초등학교 5학년생인 조양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제주도 한 달 살기 체험'을 하겠다며 교외 체험학습을 신청했다. 체험학습 기간이 지났지만 조양이 등교하지 않자 학교 측은 지난 22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실종 한 달째이자, 수색 7일 차였던 지난 28일 오후 경찰은 송곡항 가두리 양식장 주변 바다 펄에 묻힌 아버지 조씨의 차량을 발견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