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민주당 차기 유력 당권주자인 이재명 의원은 ‘욕하는 플랫폼을 통한 오늘의 비난의원 선출’ 등 최근 발언으로 논란이 확산되자 “앞으로 신중하겠다”며 자중의 모습을 보였다. 해명 과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 언론을 향해 "극히 일부"라면서도 "팩트에 기반하지 않은 일방적인 공격성 보도들이 상당히 있다"며 유감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논란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 경북 안동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당내 민주주의가 관철돼야 하는데 그 첫 출발은 당원 중심의 정당”이라고 말했다. 특히 “당원들이 당에 의사를 표현할 통로가 없다. (당대표가 되면)당에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 욕하고 싶은 국회의원, 단체장, 당 지도부가 있으면 (그곳에서)비난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오늘의 가장 많은 비난을 받은 의원, 이번 주 가장 많은 항의 문자 받은 의원 등(의 집계를) 해보려고 한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켰다.
논란이 되자 이 의원은 2일 강원방송(G1)에서 진행된 제1차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강연 중 재밌으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해 재차 논란을 일으켰다.
또 같은 달 29일에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내가 아는 바로는 고학력, 고소득자, 소위 부자라고 하는 분들은 우리(민주당) 지지자가 더 많고,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며 “안타까운 현실인데, 언론환경 때문에 그렇다”고 주장해 또 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연이은 설화에 대해 이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내가 월급을 주고 내가 권한을 준 대리인, 일꾼인데 대통령에게 욕도 못 하냐'는 말이 있다”며 “욕을 권장한 게 아니라 비판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말을 해주신 것”이라고 노 전 대통령을 자신의 해명에 끌어들였다. 이어 “(제 뜻은)문자폭탄이 아닌 게시판도 하나의 플랫폼이 될 수 있지 않나는 것”이라며 “비판도 받고 자유롭게 표현을 하면 문자폭탄이 줄어들어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다는 취지”라고 부연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저도 지금 제 표현을 조심하고 있다”며 “언론의 지적이 일리가 있고, 또 재밌으라고 하는 그런 과장된 표현이 문제가 있어서 신중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도 노력하는 걸 알지만, 극히 일부일 수 있지만 팩트에 기반하지 않은 일방적인 공격성 보도들이 상당히 있다”며 “누군가가 주장하면 그것이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사실일 경우 보도하는 게 맞다. 그게 대법원의 판례”라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의 영향이 크고 피해가 발생하면 치명적이기 때문에 그런 점에 대해서 조금 더 신중해주십사 하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