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신참이 고참을 눌렀다. 인천~싱가포르 노선에 대한 탑승률이 신생 항공사 에어프레미아가
티웨이항공(091810) 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각 사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7월 31일 하루 인천~싱가포르 노선 탑승률이 94%에 달했으며, 8월 1~18일까지 탑승률은 80%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에서는 유일하게 인천에서 출발해 싱가포르로 가는 노선에 항공기를 띄우는 곳은 티웨이항공이 유일한데, 회사의 해당 노선 월평균 탑승률은 40~50% 수준에 그친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타 LCC 항공기 대비 보다 넓은 좌석과 7월 첫 취항을 기념해 진행했던 특가 프로모션이 탑승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 항공기 B787-9. (사진=에어프레미아)
중장거리 노선 중심으로 운항을 시작한 에어프레미아는 35인치 이코노미(253석), 42인치 프리미엄 이코노미(56석) 총 309석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노선에는 1만5500km 운항이 가능한 보잉사의 737-9 기재가 도입되는데, 에어프레미아는 보잉에 좌석 간 넓이를 이코노미 35인치, 프리미엄 이코노미는 42인치로 재배치를 별도로 요구해 좌석간 넓이를 타 항공사와 차별화했다.
여기에 7월 당시 고유가로 치솟았던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반값으로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취한 전략도 탑승률에 영향을 줬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7월 싱가포르로 가는 유류할증료는 편도 운임 기준 14만1700원 수준이었는데, 에어프레미아는 7월 싱가포르 노선 첫 취항 기념으로 편도 노선 유류세를 5만1000원부터 제공했다.
에어프레미아에서 4시간 이상 비행하는 노선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에 제공하는 기내식. (사진=에어프레미아)
기내식도 특장점이다.
에어프레미아는 건강과 연령 등의 이유로 일반적인 기내식을 먹지 못하는 승객들을 위해 특별식을 제공하고 있다. 또 프리미엄 이코노미는 와인 2종이 포함된 기내식을 제공하며, 용기도 다회용기를 사용한다.
뿐만 아니라 모든 좌석에는 스크린이 내장돼 풀HD로 영화나 음악을 즐길 수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7월 항공운항증명(AOC)을 발급받아 같은 해 8월 김포~제주 노선에 첫 항공기를 띄운 신생 항공사다. 이달 말 B787-9 2호기 도입을 완료해 하반기엔 미국 LA 등으로 취항할 목표를 갖고 있다. 또 2024년까지 B787-9 10대를 도입해 외항사가 포진한 중장거리 노선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