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올해로 20회째 열렸던 벤처썸머포럼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내년부터는 벤처·스타트업 투자대회로 바꿔 진행될 예정이다. 기업 간 친목 도모를 넘어서서 젊은 기업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내실 있는 행사로 탈바꿈시킨다는 방침이다.
강삼권 벤처기업협회 회장이 '벤처썸머포럼' 이틀째인 25일 부산 해운대구 소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조찬 기자간담회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벤처기업협회)
강삼권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지난 25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벤처썸머포럼은 큰 예산을 들여 진행하는 행사인데도 회원사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지는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며 "벤처썸머포럼을 투자대회로 바꿔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제 좋은 강연들은 온라인에서도 쉽게 들을 수 있게 됐다"며 "회원사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행사를 개최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의 구상에 따르면 대학교 강당이나 운동장을 빌려 벤처·스타트업 300곳을 불러 부스를 설치한 뒤 벤처투자자들을 참여시켜 기업인들과 투자자가 만나는 장을 마련한다. 단순히 벤처투자자들의 투자만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선배 벤처기업인들이 멘토링까지 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영CEO의 기회 확대를 강조했다. 영CEO가 자신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알리고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대폭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벤처기업협회는 지난 6월 '벤처스타트업 영CEO 네트워크 발대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만 39세 미만의 청년 창업가들로 구성된 영CEO들이 선배 벤처기업인들과 교류하며 노하우를 전수받고 선배기업이 후배기업을 이끄는 등 선순환적인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서다.
벤처기업협회가 추구하는 행사는 KDB산업은행과 한국무역협회가 주관하는 국내 최대 오픈이노베이션 축제인 '넥스트라이즈'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넥스트라이즈에서 투자유치가 주가 된다면, 벤처기업협회가 계획하는 투자 엑스포에서는 펀딩과 멘토링을 동시에 추구한다. 강 회장은 "단순히 투자만 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투자 이후에도 선배 기업들이 멘토링을 지속하면서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또한 행사는 아이돌을 초빙하는 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 형태로 진행될 전망이다. 벤처·스타트업은 물론 대학생들, 동네 주민들까지 와서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행사규모를 키우고 주목도를 높여 정부부처 주요 관계자들의 참석을 쉽게 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강 회장은 지난 25일 벤처기업협회 지회장들에게 해당 계획을 발표하고 의견을 나눴다. 의견 합치는 이뤄졌으나 구체적인 논의를 통한 확정은 다음 달 하순께 이뤄질 예정이다.
부산=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