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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2 지원금 줄이고·신제품 보조금은 확대…이통사 폴더블에 '올인'
갤럭시S22·S22+ 공시지원금 최저 10만원 밑으로 뚝
입력 : 2022-08-26 오후 1:05:48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갤럭시Z폴드4·플립4 개통이 시작되면서 상반기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22와 갤럭시S22+에 대한 공시지원금이 대폭 낮아졌다. 공시지원금을 이용해 구매할 경우 전작이 신제품보다 더 비싼 역전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폴더블 신제품 판매 확대를 위해 제조사 지원금이 줄고, 이동통신사들도 신제품 효과에 기대 가입자를 확보하려는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아울러 신제품을 통한 가입자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온·오프라인 판매점을 중심으로 Z폴드4·플립4에 대한 불법 보조금도 고개를 들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 등 이동통신3사는 Z폴드4·Z플립4 사전개통일인 23일을 기준으로 S22와 S22+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대폭 낮췄다. 최소 25만5000원에서 최대 50만원까지 지원되던 공시지원금이 8만4000~24만원 수준으로 절반가까이 지원이 축소됐다. 이와 달리 Z폴드4·Z플립4에 대한 공시지원금은 전작과 비슷하거나 높은 수준이다. SK텔레콤이 28만~52만원, KT 15만6000~65만원, LG유플러스 17만5000~50만원이다. 
 
이통3사의 공시지원금 정책의 결과로 고가 요금제의 경우 S22 대비 폴더블 제품이 더 저렴한 역전 현상도 나타난다. 대개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낮아지고, 신제품은 비싼 것이 다반사지만, S22에 대해서는 지원금 규모를 줄이고, 신제품에는 지원금을 집중 투여해 Z폴드4·Z플립4의 가격이 더 낮아지게 되는 것이다. 가령 KT의 월 10만원 요금제의 경우 출고가 99만9900원인 S22에 대해서는 공시지원금이 18만3000원이 지원돼, 산술적으로 기기값이 81만6900원으로 계산되지만, Z플립4에 대해서는 지원금이 55만원이 지원돼 기기값이 80만3000원으로 도출된다. 사업자의 판매 전략에 따라 소비자의 선택권은 등한시 되는 처사로도 볼 수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공시지원금은 제조사 지원금과 통신사 지원금으로 구성되는데, 제조사에서 신제품 판매를 위해 기존 지원금을 줄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이통사 입장에서도 신제품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전략적 대응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에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Z폴드4가 전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신제품 판매 경쟁이 과열되면서 일부 판매점을 중심으로는 불법보조금도 고개를 들고 있다. 공시지원금 50만원가량을 지원받을 수 있는 월 8만원 후반대 이상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기기값을 30만~39만원 정도를 내면 개통이 가능하다고 내거는 업체들이 부지기수다. 이 경우 공식적으로 지원되는 추가지원금 7만5000원을 제외하고도 판매점 재량으로 38만~48만원가량이 지원되는 셈이다. 이통사들은 5G 시대 진입하면서 마케팅비를 줄이고 요금제 등 경쟁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출혈경쟁을 자제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공식 기조다. 실제 SK텔레콤은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연초 플래그십(S22) 출시 때도 시장은 안정적이었고, 하반기 플래그십 출시에도 시장이 과열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통3사 모두 대리점 산하 판매점을 중심으로 알음알음 판매장려금을 통한 영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동통신 시장 규제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는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선 Z플립4·Z폴드4 개통에 앞서 이통3사 담당 임원들에게 불법 보조금보다 공시지원금을 높이는 방식의 이용자 혜택을 당부했으며, 시장의 안정과 과열을 지켜보며 행정지도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과거 스마트폰 출시 당시보다는 시장이 안정된 측면도 있어, 시장 활력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유의하면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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