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옛 소련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에 승리를 거둔 것을 기념하는 제77회 종전기념일(러시아의 전승절)인 9일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기념 행진에서 2차 대전 당시 소련 정규군인 '붉은 군대'의 전투복을 착용한 병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붉은 군대'는 1946년 소비에트군으로 개칭되기 전까지 소련을 상징했던 군대로, 1918년 러시아 적백내전과 제2차 세계대전 등 러시아 근대사의 중요 전투에서 여러 차례 활약했다. 2022.5.9 alo95@yna.co.kr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러시아가 군 병력 규모를 기존 101만 명에서 115만 명으로 늘린다고 발표한 가운데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의 병력증원 계획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국방부는 일일 상황보고를 통해 러시아의 군 병력 충원 방식이 자원입대일지 징집일지 알 수 없지만 전쟁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방부는 트위터에서 "러시아가 전쟁에서 잃은 군인이 수만 명에 달하고, 신규 계약병 모집이 거의 안 되는 상황"이라는 점과 "징집병은 기술적으로 러시아 영토 밖에서 복무할 의무가 없다"는 점을 판단의 근거로 제시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5일 군 병력을 기존보다 약 13만 7천 명 많은 115만여 명으로 늘리는 내용의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군 병력 충원이 수월하지 않으리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7월부터는 러시아가 정규군을 채우기 위해 특수작전이 주력인 용병 회사를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했다는 보고가 나오기도 했으며 교도소에서 신규 군인을 채용하거나 노년층 입대를 허용하는 등 러시아의 병력 충원 상황이 좋지 않다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러시아의 약 13만 명 규모의 병력 증원이 쉽지 않으리란 서방국들의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편 병력증원 계획을 포함한 대통령령은 내년 1월 1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