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2023학년도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 중 N수생 비율이 2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 수능 원서 접수자는 50만8030명으로, 이 중 N수생(검정고시생 포함) 비율은 31.1%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전년도 수능에서 N수생 비율은 29.2%였다.
이는 1994학년도 수능 도입 이래 5번째로 높은 비율이다. 수능이 처음 도입된 1994학년도 이후 N수생 응시자 비율이 30%를 넘은 것은 1994학년도 2차(33.8%), 1995학년도(38.9%), 1996학년도(37.3%), 1997학년도(33.9%), 1998학년도(30.7%), 2001학년도(30.8%) 6번뿐이다.
N수생 비율이 증가한 건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수능 성적이 비교적 중요한 정시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 16개 대학의 2023학년도 정시모집 비중은 40.5%로, 2015학년도 40.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처음 시행한 문·이과 통합수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과생의 문과 침공으로 피해를 입은 문과생들이 입시 재도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과목별로 응시접수 현황을 보면 국어는 언어와매체, 수학은 미적분 응시자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국어영역 지원자 50만5133명 중 화법과작문을 선택한 학생은 33만2870명(65.9%)으로 지난해 35만7976명(70.6%)보다 줄었다. 언어와매체를 택한 수험생은 17만2263명(34.1%)으로 지난해 14만9153명(29.4%)보다 늘었다.
수학 영역에서는 확률과통계를 택한 수험생과 미적분, 기하를 택한 수험생이 24만669명(50%)으로 같았다. 확률과통계는 주로 문과생이, 미적분과 기하는 이과생이 택한다. 올해는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이 21만199명(43.7%)으로 지난해 18만4608명(38.2%)보다 늘었다. 반면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수험생 비율은 지난해 53.2%에서 50%로 줄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2022학년도 수능 결과에서 언어와 매체, 미적분의 표준점수가 높았던 것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며 "접수 인원에 따른 유불리를 따지기보다 학습 완성도를 높이는 것에 초점 맞출 때"라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종로학원 강북본원에서 수험생들이 2023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