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간부 숫자를 줄이고 경영효율화를 위한 조직개편에 나섰다. 박성효 신임 이사장이 본격 공단 손질에 들어간 셈이다. 박 이시장이 최우선 과제로 직원 근무환경 개선을 꼽은 만큼 직원들의 처우 개선 등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이 지난 7월18일 소진공 대전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소진공)
소진공은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따라 기존 7본부 1연구센터 25실의 구성에서 5본부 1연구센터 22실 체제로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간부직을 12% 감축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박 이사장의 의중이 반영된 첫 조직개편이다. 기획관리본부와 경영지원본부는 경영 효율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경영본부로 통합됐다. 소상공인본부와 상생협력본부는 소상공인본부로 통합됐다. 중복·유사사업을 조사·조정하고 지방자치단체와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업무 효율과 성과를 높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ESG혁신단의 경우 기관 자체 혁신방안 발굴을 위한 사업점검 진단 평가를 수행하고 새정부 국정 과제 이행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특히 △ESG혁신단과 △인재혁신실 △비상안전실은 부이사장 직속으로 배치돼 부이사장이 제반 업무를 관장하게 된다. 그만큼 소진공이 해당 영역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한다는 얘기다. 소진공 관계자는 "지자체와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업무 효율과 성과를 높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시장 출신인 박 이사장은 여러 차례 지자체와의 협업을 강조한 바 있다. 앞서 박 이사장은 지난달 11일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뉴스토마토> 기자와 만나 취임 후 업무계획에 대해 묻는 질문에 "소진공에서 많은 정책을 개발해서 열심히 하고 있는데 지자체와 협력하면 더 효율적인 것이 많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시장 피해상황을 점검하면서도 지자체와의 유기적인 협업을 언급했다.
첫 조직개편과 함께 박 이사장이 가장 우선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소진공 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이다. 박 이사장은 이달 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소진공의 1위 과제는 직원들의 근무환경 개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열악한 업무 공간과 높은 이직률, 낮은 보수 등을 문제점으로 짚었다.
소진공에 따르면 소진공의 인건비는 중기부 산하기관과 공공기관 중 최저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소상공인 지원 수요가 증가하면서 근무 인원은 늘었으나 공간은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다. 이 때문에 비업무 시설을 업무공간으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 공공기관 혁신가이드라인 기준인 56.53㎡이하 대비 약 3분의1 수준인 16.86㎡ 수준의 업무면적을 활용하고 있다. 이런 여러 상황들로 인해 소진공 직원들의 이직률은 최근 5년(2017년~2021년) 기준 26%에 달했다.
박 이사장은 안정적인 기관운영과 원활한 사업지원을 위해 사옥의 건립이나 매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청사의 신축, 매입, 임대, 세종 이전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박 이사장은 예산 문제만 해결된다면 대전 잔류가 좋을 것으로 보고 대전시와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이사장은 "근무하는 직원들의 사기나 근무환경을 바꿔주는 일이 제일 시급한 일"이라며 "연말까지 임대, 매입 등 다양한 선택지 중에서 결론을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