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휩쓸면서 직접적인 영향권인 경상도와 제주 학교들의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다.
7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학교 134곳이 태풍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계속해서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전날 집계 이후 학교 몇 곳에서 누수 피해 등을 신고했지만 사례가 많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피해 유형을 보면 많은 비가 내리면서 건물이 침수되거나 강풍에 의해 지붕이나 마감재가 떨어지는 사례가 많았다.
특히 힌남노가 휩쓴 포항의 경우 전날 많은 학교가 침수됐다. 구체적으로 대송초와 대송중은 교사(건물)가 침수됐고 청림초는 교사와 체육관, 운동장 등이 물에 잠겼다. 두호초 또한 지하실이 침수되는 피해를 봤다. 침수된 학교들의 경우 현재 대부분 정상화됐지만 이날 오전까지도 내부 벽면이나 바닥 등에 물에 잠긴 흔적이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에서도 강풍 피해가 잇따랐으며 약 8개교가 시설물 파손 사고를 당했다. 서면중과 대천리중은 지붕 일부가 파손됐고 구평초는 건물 외벽 마감재가 떨어졌다.
7일 오전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물에 잠겼던 경북 포항 남성초등학교 건물 내부에 침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사진=뉴시스)
울산에서는 학교 18곳이 시설물 피해를 입었으며 주로 강풍에 의해 옥상, 강당 등 건물 마감재가 떨어진 사례가 많았다. 한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선 나무가 쓰러지거나 기울어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경주에서는 내남초, 현곡초, 불국사초 등이 창틀 누수 피해를 입었다. 이밖에 창원 월성초는 담벼락이 무너지고 울타리 담장이 휘어지는 피해를 입었고 밀양 아리솔학교는 교문이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는 사고가 났다.
제주에서는 약 10개교가 태풍 피해를 입었다. 노형중과 함덕초, 서광초, 무릉초 등은 학교 본관이나 체육관의 지붕이 파손됐고 수산초에선 나무가 부러지는 사고가 났다.
남부지역에 비해 비와 강풍이 심하지 않았던 서울과 수도권은 시설물 피해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지난달 폭우로 파손됐던 시설물을 복구하기도 전에 다시 태풍이 오면서 일부 학교는 누수 등 피해를 입기도 했다.
지난달 폭우 피해 복구가 마무리되기도 전에 태풍이 몰아치면서 교육부는 다시 한번 피해 학교 지원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지난 8월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학교들에도 이미 재해대책 특별교부금 86억2200만원을 지원한 바 있다. 당시 전국에서 332개교가 집중호우로 사면 붕괴, 건물 침수 등의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심한 경우 싱크홀이 발생하기도 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이번 힌남노로 인한 피해도 신속히 파악해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