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증권사들의 2분기 당기순이익이 1년 새 반토막 났다. 증시 부진에 따른 수탁수수료 감소와 채권 평가 손실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분기 중 증권사 58곳의 당기순이익은 1조825억원으로 전분기(2조588억원) 대비 47.4%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52.5% 줄어든 수준이다.
2분기 말 기준 누적 자기자본이익률(ROE)는 4.0%(연환산 8.0%)로 전년 동기 대비 3.6%p 감소했다.
부문별로 2분기 수수료수익은 3조756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1% 감소했다. 수탁수수료는 1조3093억원으로 주식 거래대금 등 감소에 따라 전분기 대비 10.3% 감소했으며 기업금융(IB) 부문 수수료는 1조5796억원으로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자산관리부문 수수료는 304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2% 감소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자기매매손익은 2분기 1조206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보다 34.9% 줄어든 수준이다. 주식 관련 손익 전분기보다 756.1% 급증한 4960억원을 기록했으며, 채권 관련 손익도 전분기보다 손실이 줄어 마이너스 1조412억원으로 회복했지만 파생관련 손익은 전분기 대비 44.6% 감소했다. 기타 자산 손익은 전분기 대비 119.2% 감소해 186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판매관리비는 2조7400억원으로 집계돼 전분기 대비 5.7% 감소했다.
증권사들의 2분기 말 기준 자산 총액은 654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7% 감소했다. 부채는 575조2000억원으로 1.2% 감소했고, 자본은 2.3% 증가한 79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말 전체 증권사들의 평균 순자본비율은 718.4%로 전분기 대비 10.5%p 상승했다. 이는 증권사들의 총위험액이 2.5% 증가하고 영업용순자본 증가폭(3.7%)이 큰 데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평균 레버리지 비율은 653.6%로 전분기 말 대비 15.8%p 감소했다.
한편 선물회사 4곳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04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8%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5.9% 늘었다. ROE는 1.9%(연 환산 7.7%)로 전년 동기 대비 0.1%p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수탁수수료 감소 및 채권평가손실 등 이익 성장세가 둔화되는 과정에서 증권사의 고위험·고수익 추구 및 손실 인식 지연 등이 발생할 개연성이 있으므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고위험 자산 투자 확대 및 건전성 관리 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며 "증권사의 전반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 및 비상대응계획 수립 등도 지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