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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꺾인 바이오주, 긴급진단②)줄잇는 바이오 IPO…저평가주 잡아라
알피바이오·선바이오 등 4곳 상장 대기
입력 : 2022-09-1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줄줄이 예정된 바이오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한풀 꺾인 바이오주에 대한 투심을 되살릴 수 있을지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들어 바이오 기업들은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 문턱을 넘는 것조차 어려워했는데, 심사를 통과한 4곳이 다음달 초까지 연달아 공모에 나선다. 대어들이 줄줄이 상장을 철회하거나 공모가를 낮추는 등 시장은 여전히 냉각돼있지만, 오히려 저평가 매력을 지니고 상장한다는 점에서는 투자자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단 조언도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알피바이오, 선바이오, 플라즈맵, 샤페론 등 바이오 기업 4곳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를 진행한다. 오는 20일 알피바이오를 시작으로 선바이오는 22~23일, 샤페론과 플라즈맵이 각각 다음달 6~7일, 12~13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실시한다.
 
알피바이오는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용 연질캡슐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연질캡슐에 특화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알피바이오는 이미 흑자를 내고 있는 기업으로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149억6400만원, 58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알피바이오는 이번 공모를 전량 신주 발행으로 진행하며 확보한 자금은 공장 증설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며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808억~1050억원 상당이다.
 
의약품 제조 및 연구개발 기업 선바이오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추진한다. 선바이오의 작년 매출액은 99억6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82.5% 급증했으며, 영업이익은 106% 늘어난 33억7700만원을 기록했다.
 
플라즈맵은 수술기기 저온 멸균 솔루션과 임플란트 재생활성 솔루션 등 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의료용 멸균기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받았다. 기술특례상장 제도로 상장에 도전하며, 공모 규모는 약 159억~195억원 수준이다. 독자적인 염증복합체 억제제 기술로 바이오 신약을 개발하는 업체 샤페론도 기술특례상장 제도로 IPO에 나선다. 샤페론의 총 공모 금액은 225억~280억원이다. 
 
최근 침체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 바이오 기업들의 IPO 성패가 시장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우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들이 높은 상장 심사 문턱을 통과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올해에만 쓰리빌리언, 파인메딕스, 애니메디솔루션, 이뮨메드, 넥스트바이오메디컬, 퓨쳐메디신 등 6개 기업들이 거래소 상장예심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고 철회했다. 올해 상장한 바이오 기업은 6곳에 그친다. 
 
선바이오는 작년 10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한 뒤 약 8개월 만인 지난 6월에 심사를 통과했으며 알피바이오도 작년 4분기에 청구한 예심을 최근 통과했다. 뒤이어 샤페론과 플라즈맵이 각각 올해 1월과 4월 예심을 청구했다. 여전히 상장예심을 통과하지 못한 바이오 기업들이 예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공모 열기는 식었지만 올라오는 업체들은 진화했다"며 "높아지는 기술특례 상장 관문을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라왔으며 이전보다 활발해진 벤처캐피털(VC) 펀딩을 기반으로 인적, 물적 투자가 상장 전에 선행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새내기 바이오주의 저평가 매력이 투자자들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단 시각도 나온다. 냉각된 IPO 시장 분위기에 올해 상장 기업들은 회사 기대 이하의 밸류에이션으로 상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공모 경쟁률은 두자릿수를 넘지 못했다. 올해 상장한 보로노이, 루닛, 에이프릴바이오는 7.1~28.4대 1의 기관 경쟁률을 기록했다. 보로노이의 경우 작년 8월에 조달한 이전 시리즈의 포스트밸류인 6000억원 대비 낮은 시가총액 5000억원으로 상장을 진행했으며, 루닛은 공모가가 밴드 하단 미만으로 결정되며 이전 시리즈 대비 낮아진 3000억원 초반에 결정했다.
 
박재경 연구원은 "IPO 시장의 급격한 냉각으로 공모가는 이전 투자보다 낮은 밸류로 이뤄지고 있다"며 "낮아진 공모가와 오버행에 따른 상장 후 단기 주가 부진은 장기적으로는 좋은 기업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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