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이케아코리아가 국내에 상륙한 이후 처음으로 매출 감소라는 아픔을 겪었다. 이케아코리아의 2022 회계연도 기준 매출은 618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나 줄었다.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 대표가 14일 경기도 이케아 광명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2 회계연도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이케아코리아는 14일 경기도 이케아 광명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2회계연도 실적을 발표하고 2023회계연도 비즈니스 전략을 공개했다. 이케아코리아는 지난 2022회계연도(2021년 9월~2022년 8월) 마감 기준 전년 대비 10% 줄어든 618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공개하지 않았다. 2014년 12월 이케아 광명점으로 한국에 진출한 이케아가 매출 감소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2회계연도에는 6682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12% 성장했다. 그러나 이는 2021회계연도의 온라인 매출 비중이 전년 대비 34%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둔화한 것이다.
매출 하락에 대해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3가지 요인을 꼽았다. △수급 차질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매장방문 감소 △주택매매 거래량 감소다. 요한손 대표는 "가장 실망했던 것은 코로나19로 물건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이다. 많은 분들이 매장을 찾았지만 원하는 물건을 사가지 못했고 집을 꾸미지 못해서 실망했다"며 "이런 실망감이 이케아코리아의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현재는 화물선 등 공급망이 회복돼 수급이 원활한 상태라고 이케아코리아는 설명했다.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여행을 가고 영화를 보고 외식을 즐기는 등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려는 보복심리가 사람들 사이에서 표출됐다. 이케아코리아가 꼽은 매장 방문 감소의 이유다. 또 부동산 매매가 줄어들면서 이사가 감소하자 가구 교체에 대한 수요 또한 줄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그러나 이케아코리아는 여러 대내외적 악재를 고려하면 만족스러운 실적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케아는 2023회계연도에는 △일상과 더 가까운 집에서의 생활 △언제 어디서나 편리한 옴니채널 쇼핑경험 △의미있는 지속가능성 리더십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친다. 특히 옴니채널 강화를 중점적으로 진행한다. 전화와 채팅, 온라인 화상 서비스 등 원격 채널로 상담부터 결제까지 가능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고, 인테리어 전반에 대한 전문 컨설팅을 제공하는 '인테리어 디자인 서비스'를 전 매장·원격 채널로 확대한다.
또한 기업, 소상공인 등 비즈니스 고객을 위한 B2B(기업 간 거래) 서비스 '이케아 포 비즈니스'도 확대할 예정이다. 기업 고객이 방문할 경우 특별 전문가를 통해서 계획부터 제품 소개, 전문 컨설팅까지 받아서 원하는 솔루션을 만들 수 있도록 한다.
지속가능성을 위해 집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관련 제품을 확대하고 이케아 레스토랑 내 식물성 메뉴 비중도 42%까지 늘린다. 전기차 배송은 60%까지 확대한다.
오는 2024년부터는 추가 출점도 예정돼 있다. 2024년 하반기에 이케아 강동점을 강동구 고덕동 유통상업지구 내에 개장할 예정이다. 또 2025년에는 대구에 매장을 연다. 이외에도 고객과의 색다른 접점을 마련하기 위해 소규모 팝업스토어 등으로 오프라인 공간을 선보일 계획이다. 포스트코로나 상황에서 자리 잡는 뉴노멀을 살핀 후 다양한 시도를 한다는 방침이다.
광명=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