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장중머우 전 TSMC 회장
[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창업자가 중국과 전쟁이 일어나면 TSMC는 모두 파괴될 것이라 전망했다.
11일(현지시간) 자유시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TSMC의 창업자인 장중머우 전 회장은 지난 9일 미국 CBS의 심층 인터뷰 프로그램 '60분'(60 Minutes)에 출연해 "만약 (중국과 대만의) 전쟁이 발생하면 TSMC는 모든 것이 파괴되는 '괴멸'이라는 운명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제를 우선한다면 대만에 대한 무력 행사를 자제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 전 회장은 대만의 반도체 산업이 글로벌 경제 발전과 밀접한 관계인 점을 들어 중국이 관련 산업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대만 공격은 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세계 여러 국가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TSMC로 인한 '실리콘 실드'(반도체 방패)가 시 주석의 대만 공격을 억제할 것이라 대만인들은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나이핑 대만 정치대 금융학과 교수는 미국 등 다른 국가들이 반도체 양산에 나서면서 앞으로 5년 이내에 TSMC의 중요성이 약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다른 주요 산업의 육성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리시밍 전 대만군 참모총장은 '60분'에서 중국군의 대만 침공 가능성에 '시간의 문제'라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11일 오후 1시 49분 대만 증시에 따르면 TSMC는 전 거래일 대비 7.65% 급락한 404.50대만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는 지난 7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특정 반도체칩에 대한 중국 수출 금지를 포함한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