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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태원 참사, 1시간 전 112 신고 여러 건 접수”
1시간 전 신고 “인파 많아 관리 필요”
입력 : 2022-11-01 오후 2:37:07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경찰이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지난달 29일 참사 1시간 전에도 수 차례에 걸쳐 현장의 위험성을 알리는 112 신고가 접수됐음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책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황창선 경찰청 치안상황관리관은 1일 열린 이태원 참사 관련 중대본 브리핑에서 “그날 112신고가 폭주해 정리해보니 오후 6시부터 1건 접수됐다”며 “일반적으로 용인할 수 있는 불편신고 정도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황 관리관은 이어 “이후에 오후 9시, 사건이 10시15분에 소방에 신고가 되기 1시간 전부터 수 건이 사실 있었다”며 “‘거기에 인파가 많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다’ 수 건이 있었고, 10시15분 이후부터는 거의 한 100여 건이 몰리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에 물품들이 남아 있다. (사진=뉴시스)
 
현재 경찰은 사고 당일 오후 9시 전후 접수된 신고 이후 현장 경찰관들의 실제 대응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날 이태원역에 최소 13만 이상의 인파가 운집한 상황에서 경찰이 적어도 사고 1시간 이전부터 사고 위험성을 알리는 신고를 접수한 후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책임을 피하기 힘들다.
 
윤희근 경찰청장도 이날 “사고가 발생하기 직전에 현장의 심각성을 알리는 112 신고가 다수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며 “신고내용을 보면 사고 발생 이전부터 많은 군중이 몰려 사고의 위험성을 알리는 급박한 내용들”이라고 사실상 초기 대응에 실패했음을 인정했다.
 
이어 윤 청장은 “112신고를 처리하는 현장의 대응은 미흡했다는 판단”이라며 “사전에 위험성을 알리는 112신고를 받고 제대로 조치했는지에 대해 사실관계를 철저히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밀턴호텔의 불법 건축도 이번 참사가 커진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태원역에서 세계음식문화거리로 이어지는 골목의 폭은 위쪽은 5m지만, 아래로 내려갈수록 3.2m로 좁아져 참사 당일 병목현상이 발생했다.
 
이는 해밀턴호텔 측이 분홍색 가벽을 만들면서 도로 폭이 건축물현황도 상의 4m에도 못 미치게 된 것이다. 해밀턴호텔은 용산구청으로부터 불법 건축물로 적발됐으나 과태료를 내면서 계속 사용 중이다.
 
황 관리관은 “도로법이라든지 건축법 등에 저촉을 받거나 규제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찰 수사본부에서는 다 지켜보고 있고 차근차근 하나하나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이태원 참사 사망자는 156명으로 늘어났다. 부상자 중 중상자 1명이 숨을 거뒀다. 부상자는 총 151명(중상 29·경상 122)이다. 정부는 오는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을 지정해 전국 지자체에서 총 59곳의 합동분향소를 운영 중이다.
 
유가족을 위해 전담 공무원을 일대일 매칭하고, 장례비와 화장시설을 지원하고 있다. 사상자가 있는 학교를 대상으로 심리치료와 정서상담을 실시하고, 학생 안전을 위한 안전교육도 강화할 계획이다.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번 사례와 같이 주최자 없는 행사를 위한 안전관리방안도 마련하겠다”며 “유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3일부터 지역축제에 대한 정부합동점검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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