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넷플릭스가 올해 공개한 총 21개의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높은 호응을 얻으며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했다. 새해에도 넷플릭스는 다채로운 콘텐츠로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맞춤형 포스트' 및 '현지화' 등을 통해 최적의 엔터테인먼트 환경 구축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넷플릭스코리아는 16일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자사 오피스를 외부에 개방하고 오피스 투어와 원데이 기자실을 운영했다. 오피스에 들어서자마자 3미터가 넘는 '오징어 게임'의 술래인형 영희가 산타 모자를 쓰고 크리스마스 트리 옆에 자리하고 있었다. 안쪽에 자리한 외부파트너와의 미팅 공간 역시 콘텐츠 기업인 것을 방증하듯 '킹덤', '오징어 게임', '옥자', '라바아일랜드', '범인은 바로 너' 등으로 명명했다. 벽에는 넷플릭스 오리지털 콘텐츠의 아트 포스터들과 향후 공개 예정인 작품들의 안내 전광판이 있었다.
넷플릭스코리아 오피스 전경. (사진=홍연 기자)
인상적이었던 것은 콘텐츠를 공개하기 전 홈엔터테인먼트 구현 환경과 기술을 점검하는 시사실이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는 점이었다. '종로룸'은 4인 소파와 의자 두 개가 마련된 곳으로 거실처럼 꾸며져있는데, 이곳에서 제작 PD와 감독들이 각 가정에서 어떻게 시청 환경이 구현되는지를 확인한다. '서울룸'은 돌비 애트모스 스피커 시스템과 4K 프로젝터를 갖춘 시사실로, 작품이 공개되기 전에 각 부분의 감독이 모여 색, 음향, CG, 기술 등에 대한 총괄적인 확인 작업을 진행한다. 이밖에 오피스 아래 3층의 이규제큐티브 라운지에는 넷플릭스의 작품 전시와 액트래스 월, 게임 체험존이 마련돼 있었다.
넷플릭스는 올 한해의 특징으로 △다채로운 콘텐츠 △글로벌대중문화 허브로서의 한국 △동반 성장을 꼽았다. 올해 1월 공개한 '지금 우리 학교는'은 전 세계 5억6078만 누적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비영어권 TV 콘텐츠 부문 역대 4위에 올랐고, '오징어 게임'은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6개 부문을 석권한 바 있다.
넷플릭스는 올해 게임사 스프라이폭스를 인수하며 6개의 게임 스튜디오를 갖추며 모바일 게임 사업에도 본격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첫 한국 게임으로 출시된 '고양이와 스프'를 통해 K-게임 글로벌 흥행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 '광고 요금제'와 '프로필 이전' 기능을 도입했다. 넷플릭스는 최대 33개 언어의 자막과 더빙을 통한 '현지화', 개개인의 시청 취향에 따라 포스터가 다르게 노출되는 '개인화',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베리어 프리'기능을 통해 콘텐츠 접근성을 높이는 노력을 이어간다.
최근 우리나라 OTT 시장은 인수합병과 사업 재편으로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다. 티빙이 KT시즌 합병을 통해 토종 OTT 1위에 오르면서 넷플릭스의 독주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전망도 나온다.
LG유플러스(032640)의 왓챠 인수 역시 주요 변수다. 넷플릭스의 경우 한국 시장에서 광고요금제를 도입하며 새로운 수익화 전략을 내세웠으나 아직까지 성과는 미미한 상태다. 이날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일간 활성 사용자 수는 광고요금제를 도입한 11월4일 기준 246만6209명에서 지난 13일 292만8613명으로 소폭 늘었다. 넷플릭스는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콘텐츠 투자를 늘려나가는 한편 확보한 콘텐츠 IP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넷플릭스코리아 내부에 위치한 총 15석 규모의 시사실. (사진=홍연 기자)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