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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감원 칼바람②)2금융권, 10년차도 희망퇴직
현대·우리·하나카드 희망퇴직 접수
입력 : 2023-01-0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은행권의 인력 구조조정에 이어 2금융권의 감원 바람도 거세다. 카드업계는 조달비용 상승에 따른 자금 조달 어려움으로 대규모 희망퇴직을 접수했고, 보험업권 역시 인건비 절감에 나섰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11월 근속 20년 차가 넘은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이에 두 자릿수대 인원이 짐을 쌌다. 우리카드도 지난달 23일까지 1966~1967년생 소속장급 직원을, 하나카드는 같은 달 28일까지 근속 10년 차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아직 인원 감축 계획을 구체화하지 않은 일부 카드사들도 감원을 검토하고 있다. 카드업계의 인력 감원은 자금조달 어려움에서 시작됐다. 통상 전체 자금의 70% 정도를 여전채로 조달하는 카드사는 국내외 시장금리가 올해 급격히 올라 여전채 투자수요가 위축되자 자금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올 초 연 2.610% 에서 지난 9일 기준 5.572%로 약 3%p 상승했다.
 
여전채가 막히자 카드사들은 기업어음(CP)·단기사채 등을 통한 자금조달을 확대했다. 이에 자금조달 구조는 단기화됐고 차환리스크는 늘어났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채권금리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맞지만 여전히 금리 수준이 높아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규모도 상당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보험업권도 여러 곳이 감원에 나섰다. 다만 올해 4~7월 대규모 희망퇴직이 단행된 바 있어 연말에는 추가적인 희망퇴직 접수에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연말 인력 조정은 자연 감소 인원, 점포 및 영업명 재정비에 따른 고용인원 조정에 따른 인력 변동이 대부분이다.
 
삼성생명을 제외하곤 일부 생명보험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올 상반기 보험사들은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보험사들은 상시적인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운영해 임직원수를 매년 줄여나가고 있다.
 
기준금리 급등과 보험사 유동성 확보 등의 문제가 보험업계로 전이되는 것은 우려되는 점이다. 향후 인력 구조 변동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경기 불황에 따른 수입보험료 감소, 보험 해약은 특히 우려된다.
 
실제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기준 생보사의 해약환급금은 24조3309억원이다. 올해 6월 해약환급금 13조8115억원보다 10조 5194억원(76%)급증했다. 해약환급금은 보험 계약을 만기까지 유지하지 못하고 해약했을 때 돌려받는 금액을 말한다. 보험약관대출 규모도 늘었다. 9월 말 생보사 보험약관대출액은 47조7625억원으로 6월 말 44억3978억원 대비 3조3647억원(7%) 증가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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