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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자금조달 이상무…2금융은 허덕
은행채 발행 재개 '숨통'…금융채 5년물 하락세
입력 : 2023-01-0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레고랜드 사태 발 채권시장 경색이 완화되면서 금융사들의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은행들은 은행채 발행 재개로 자금조달 여력에 다소 숨통이 트인 반면, 저축은행과 카드사, 캐피탈 등 2금융권은 조달금리 상승에 법정최고금리 상한이라는 규제까지 겹치면서 대출 여력이 급격히 떨어진 상태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권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준거 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해 30일 4.725%에서 이달 3일 4.633%로 떨어졌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조절을 시사한 데다가 최근 은행채가 다시 발행되기 시작한 영향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10월 은행권에 은행채 발행을 자제를 요청했다. 채권시장 경색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그러다가 채권시장이 안정됐다는 판단에 지난달 19일 차환 중심으로 은행채 발행을 재개했다.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중단됐던 은행채 발행이 최근 차환 위주로 재개되면서 은행권 대출금리 상승도 주춤하고 있다. 반면, 카드사와 캐피탈사들의 상황은 여의치 않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의 금리는 연 5.536%로 지난해 1월 말(연 2.750%)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여전채 금리는 낮아졌지만, 반대로 카드론의 금리는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때도 일부 여전사들은 대출 금리를 낮추기도 했었다. 인터넷전문은행과 중·저신용자 대출을 놓고 경쟁하면서 여전사들은 대출 금리 인상보다 마진 축소로 버텨온 것이다.
 
 
은행과 달리 수신기능이 없는 여전사들은 카드론 등 대출에 필요한 자금의 약 70%를 여전채를 통해 조달하기 때문에, 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당분간 카드론 금리 인상, 한도 축소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다수 저축은행은 대출 중단에 나선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법정금리가 20%로 묶여있는데다 조달금리가 8~9%로 치솟아 대출을 취급하면 역마진이 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한 시중은행 영업점 창구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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