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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 증권사 1월 전망치 적중률 11%에 그쳐
코로나19 충격 이후론 전무…상단·하단 기준 ±200 이내도 적중 못해
입력 : 2023-01-0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계묘년 새해를 맞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1월 주식시장 전망에 쏠리고 있다. 정부의 정책변화에 반도체업종을 중심으로 반등 기미를 보이자 개인투자자들의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선 올해 ‘1월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여전히 중론을 이루고 있지만, 일각에선 증권사의 전망치에 크게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는 조언이 나온다.
 
5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증권사에서 제공된 1월 증시전망 보고서 중 코스피 추정치가 실제 코스피지수 전후로 플러스·마이너스(±)30포인트 이내로 집계된 건은 단 두건에 불과했다. 교보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제공한 2020년 1월 보고서가 전망치 하단과 상단이 ±30포인트 이내에서 적중했다.
 
밴드를 제공한 10개 증권사가 발행한 1월 증시전망 보고서 17개 중 적중률은 11%에 불과한 셈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국내 개인투자자가 급격히 늘어났던 2021년 이후 발행된 보고서 중에선 ±200포인트 이내에 적중한 보고서도 전무하다.
 
코스피가 3000선을 넘어선 이후 조정장세를 보이던 작년 1월의 경우 1월 전망치를 제공한 8개 증권사 전망치 대부분이 밴드하단 기준 300포인트를 벗어났다. 증권가에선 급격히 늘어난 개인투자자와 유동성이 밴드하단을 지지해 줄 것으로 전망했지만, 당시 코스피는 2590선까지 내려갔다.
 
증권사들의 전망치가 빗나가는 데는 이유가 있다. 증시의 변수가 워낙 많은데다, 1월의 경우 정부의 새로운 정책 등이 기대심리를 자극하기도 한다.
 
다만, 일각에선 증권사들의 ‘강강약약’식의 리포트가 가장 문제라고 지적한다. 강세장에서는 강세 전망이, 약세장에서는 약세 전망이 나오기 쉽기 때문에 단기 전망의 경우 이전 증시흐름에 무게를 둔다는 설명이다.
 
올해 1월 증권사들은 기업의 배당 차익거래 매물 출회와 금리 인상,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1월 효과’를 기대하기보단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만, 증권사들의 전망치가 대부분 일치하지 못했던 만큼 맹신하기는 힘들다.
 
익명의 증권사 연구원은 “모두가 상승을 외칠 때 하락을 말하는 등 반대로 가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럽다”며 “더구나 전망치를 크게 벗어날 경우 비난이 쏟아지기 때문에 우세한 전망 쪽으로 비슷하게 가고자 하는 심리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3년간 증권사에서 발행한 1월 증시전망 보고서의 전망치 적중률이 11%에 그쳤다. 증권가에선 올해 1월 효과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은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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