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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상품 비교 플랫폼, 곳곳서 마찰음
대출·보험·예금 비교·추천 2분기 순차 출범
입력 : 2023-01-1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0.1% 금리라도 더 유리한 금융상품을 찾아 나서는 '금리 노마드족'을 들어보셨을겁니다. 이런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예금·대출·보험상품을 비교할 수있도록 금융당국이 온라인 플랫폼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금융상품을 중개하는 빅테크 기업들과 상품 제조사격인 금융사간의 마찰이 벌써부터 불거지고 있습니다.
 
가장 우여곡절이 많은 서비스는 대환대출 플랫폼입니다. 대환대출 플랫폼은 지난 2020년에도 논의가 됐었지만 대출 고객을 타사에 뺏길 수 있다는 금융사들의 우려로 공전을 거듭해왔습니다.
 
당국은 오는 5월 대환대출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여전사, 핀테크 업계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대환대출 플랫폼은 금융회사 대출상품을 한 번에 비교하는 것은 물론 비대면으로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고 신규 대출을 해주는 획기적인 아이템입니다.
 
그간에는 대환대출을 하기 위해서 차주가 직접 기존금융사와 갈아탈 금융사를 방문해야하거나, 대출비교 플랫폼을 이용하더라도 해당 플랫폼 사가 제휴를 맺은 한정된 금융권 비교만 가능했습니다.
 
금리상승기 차주들의 대출이자 부담을 줄여주는 제도지만, 금융권 간 내홍은 여전한 상태다. 최근에는 저축은행이 빅테크사들이 부과하는 수수료가 너무 높게 책정됐다고 문제제기를 한 상태입이다.
 
현재 핀테크사에의 대환대출 플랫폼이 대출 중개를 해주고 받아가는 수수료율은 저축은행 1.7∼1.8%, 시중은행 0.4∼0.5% 안팎으로 알려졌습니다. 2금융권에서는 핀테크사들의 수수료율 책정 상황이 불합리하다고 주장하며 수수료율을 낮춰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온라인플랫폼의 보험 비교추천서비스도 빅테크와 보험업계간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비교추천 서비스에 담길 보험상품을 어디까지가 관건인데, 자동차보험 포함 여부가 뜨거운 감자입니다.
 
빅테크 기업들은 대중성이 큰 자동차보험을 포함시켜야한다는 입장이지만, 보험업계에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보험대리점 측은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이 온라인플랫폼에서 다뤄지면 보험설계사의 생계가 위태로워 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온라인채널(CM채널) 보다 온라인플랫폼의 시장 장악력이 커질 경우 중개수수료 인상으로 이어지고 결국 소비자에게 최종 비용이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예금 비교추천서비스도 대형은행들이 참여를 망설이고 있습니다. 지금도 금리 경쟁력을 갖추면 소비자들이 쉽게 금융사에 접근할 수 있는데 온라인 플랫폼에 중개 수수료를 지불하면서 고객을 유치해야한다는 의문이 붙기 때문입니다.
 
금융당국이 선정한 혁신사업자로 다수의 핀테크 기업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시장 경쟁 논리에 따라서 적정 수수료가 산정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습니다. 다만 온라인 플랫폼 출범 초기에 주요 금융사들이 이탈할 경우 반쪽짜리로 시작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금융소비자 편익 제고라는 제도 취지도 훼손될 수 밖에 없습니다.
 
금융당국은 1분기 내 빅테크와 금융사들 간 설명회를 주기적으로 갖고 상품 취급 범위와 수수료 책정을 논의한다는 입장입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현 시점에선 큰 틀에서 중개 수수료 문제, 금융사가 제공하는 상품 범위의 문제가 쟁점으로 남아있는 단계"라면서 "TF를 통해 이견을 좁히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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