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박효선 기자] 쌍방울그룹 비리 의혹의 '키맨'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인천공항에 도착하면서 8개월만의 해외 도피 생활이 끝났습니다. 그는 "심려끼쳐 죄송하다"면서도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는 부인했습니다. 이후 수원지검에 도착해 곧바로 조사를 받습니다.
해외 도피 중 태국에서 체포된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공항사진기자단)
17일 김성태 전 회장은 방콕발 아시아나항공 OZ742편에 탑승해 오전 8시 16분경 인천공항에 착륙했습니다. 이날 오전 8시43분쯤 수갑을 찬 채 얼굴을 드러낸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 대해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저 때문에 우리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상처받았다"며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다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모른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이어 이재명 대표 변호사비 대납의혹과 관련해 "변호사비가 이 대표에 흘러간 게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도피 중이던 태국 현지에서 정치적 망명을 검토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그런 적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전 회장과 같은 비행기로 입국한 사촌형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은 취재진의 질의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입국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김 전 회장을 이송해 조사하고 이르면 오는 19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김 전 회장과 양선길 현 회장이 비행기에 탑승한 순간 체포영장을 집행했습니다.
검찰은 쌍방울그룹과 관련해 현재 자본시장법 위반과 대북 송금,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경영 비리 외에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인천=김하늬·박효선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