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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은행권, 1분기 가계·기업 대출문턱 낮춘다
한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입력 : 2023-01-18 오후 4:47:07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1분기 국내 은행들이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문턱을 낮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비은행기관은 대내외경제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이유로 대출 심사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18일 한국은행이 국내 204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3년 1분기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은행의 3분기 대출태도지수는 13으로 나타났습니다. 전 분기보다 1p 낮아진 수치로, 기업과 가계 대출에 대해 완화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대출태도지수가 플러스라는 것은 대출심사를 완화하겠다는 은행이 많다는 의미고 마이너스면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는 은행이 많다는 뜻입니다. 
 
가계주택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28로 전분기에 비해 8p나 높아졌습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가계일반 대출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3으로 전 분기보다 낮아졌습니다. 정부의 규제완화와 금융기관 간 경쟁 심화 때문으로 보입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규제지역 다주택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을 허용하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한을 30% 로 적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최근 금리 상승과 부동산 거래매매가 줄면서 금융기관 간 경쟁도 치열해지는 만큼 은행권이 대출완화적인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한국은행은 분석했습니다. 
 
1분기 국내은행의 기업에 대한 대출 역시 완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1분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출태도지수는 각각 6, 11로 전분기에 비해 각각 12p, 5p 올랐습니다. 기업대출의 경우 예대율 (예수금 대비 대출금) 규제 등의 완화에 따른 대출 여력이 생겼고, 역시 금융기관 간 경쟁 심화되며 은행 문턱을 낮출 것으로 전망됩니다. 
 
반면 은행권의 신용위험지수는 45로, 전 분기보다 4p상승했습니다. 이 가운데서도 가계의 신용위험지수가 전 분기보다 5p나 오른 44를 기록했는데요. 취약차주의 재무건전성 저하와 대출상승에 따른 이자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가계대출 금리는 2021년 6월말 2.74%였지만 지난해 11월말에는 4.43%로 1.69%p나 상승했습니다.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해 기업 역시 이자부담이 커지는 등 가계와 비슷한 상황에 놓일 것으로 보입니다. 수익성 악화와 채무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업의 대출수요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내외 경기 둔화 우려에 따라 유동성을 확보해야하고, 회사채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 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가계주택과 가계일반 대출수요는 모두 -22로, 전분기에 이어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주택매매가격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데다 주택매매거래량이 급감한 탓입니다. 
 
1분기 상호저축은행과 신용카드회사, 상호금유조합과 생명보험회사 등 비은행금융기관은 대출을 조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상승, 성장세 둔화 등에 따른 차주의 상환부담 증대, 대출건전성 관리 등을 위해 대출태도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차주 신용위험 역시 모든 업권에서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은행의 차주별 대출태도지수. (자료=한국은행)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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