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비게일 디즈니.(사진=애비게일 디즈니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월트 디즈니 가문의 상속자 애비게일 디즈니 등을 포함한 전세계 200여명의 부자들이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세금을 부과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17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13개국 205명의 초부유층 인사들은 이날 ‘극단적 부의 대가’라는 제목의 공개서한을 통해 “분열의 근본 원인에 도전하지 않는다면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다보스에서 열린 ‘글로벌 엘리트’들의 회의는 무의미하다”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서한에 따르면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협력을 구축하려면 지금 당장 더 공정한 경제를 건설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지금은 극단적인 부를 해결할 때이며, 슈퍼리치에게 세금을 매길 때”라고 강조했는데요.
이어 “해법은 단순하다. 글로벌 대표자들인 당신들이 우리 슈퍼리치에게 세금을 매겨야 하고, 그것은 지금 당장 시작돼야 한다”고 했습니다.
스스로를 ‘애국적인 백만장자들'이라고 소개한 이들은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며 “부유세는 우리 모두가 마땅히 받아야 할 공익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투자이며, 백만장자로서 우리는 그러한 투자를 하고 싶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앞서 애비게일은 2019년에도 ‘헤지펀드계의 전설’ 조지 소로스 등 18명과 함께 미국 대선후보들에게 "전체 1%의 미국 부자 중에서도 10분의 1에 해당하는 최고 부자들, 우리에게 적당한 부유세를 부과하라”고 요구한 바 있습니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이 다보스포럼 개막에 맞춰 발표한 ‘슈퍼리치 생존 보고서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년간 창출된 부의 63%가 상위 1% 부자들의 몫으로 돌아갔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