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오는 30일부터 감염취약시설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한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됨에 따라 유통가의 움직임도 한층 분주해지는 모양새입니다. 사실상 실내 '노 마스크' 시대가 임박하면서 수요층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죠.
특히 외식 및 뷰티 업계의 경우 코로나 시대 이후 실내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수요층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며 막심한 손해를 입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업체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외부 활동을 즐기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최소 이에 따른 기저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최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1단계 추진 계획을 내놨습니다. 이에 따르면 이달 30일부터 1단계가 적용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전환됩니다. 물론 감염취약시설, 의료기관, 대중교통 등에서는 계속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지만 카페, 식당 등에서는 자율적으로 벗을 수 있습니다.
이에 유통가는 외식 및 뷰티 업계를 중심으로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자연스레 외부 활동을 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이는 곧 외식 및 뷰티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죠.
한 식품 업계 관계자는 "마스크 해제가 곧바로 매출 증가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모처럼 시장이 호전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업계도 멤버십 제도를 개편하고 다채로운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돌아오는 고객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입니다.
빕스는 매니아 퍼스트, 매니아 플러스, 매니아 등으로 구성된 멤버십 서비스를 선보입니다. 연간 12회 방문 및 100만원 이상 결제 고객에게는 매니아 퍼스트 등급을 부여하고 우선예약권, 생일쿠폰, 샐러드바 1인 무료 식사권 등도 제공합니다.
또 피자헛은 지난 2018년부터 운영했던 멤버십 포인트 적립 제도를 폐지하고, 피자 할인 쿠폰 증정 횟수 증가 등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는 방향의 혜택을 도입합니다.
한편 롯데홈쇼핑은 실내 마스크 해제 기대감, 보복소비 현상을 반영해 지난 21~24일 단독 패션 브랜드, 인기 뷰티 상품을 집중 편성했습니다.
또 11번가에 따르면 이달 3일부터 16일까지 '메이크업' 카테고리 거래액은 지난해 1월 12일부터 25일까지와 비교해 2배 이상 늘고, 판매 수량은 85%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11번가 측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기대감, 설 연휴 영향 등이 맞물리며 화장품을 선물하는 고객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는 유통 업계에 있어 실질적인 시장 리오프닝(Reopening)의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보복소비가 활성화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2019년 시장 흐름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한 시민이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음식점 메뉴 안내문 앞을 지나가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